낡은 교문은 이미 기억 속에 잠들고
운동장 모래밭 발자국마다
웃음과 장난이 쌓였지만
바람은 그 자리를 스쳐 지나가네
교실 창가 햇살은 여전히 따스하고
분필 가루 사이로 번지던 꿈과 속삭임
같이 울고 웃던 친구들의 얼굴
지금은 먼 길 떠난 기억속에 남았다
엄했던 선생님들
때로는 쩌렁한 목소리로 우리를 흔들었지만
눈빛 속에 담긴 기대와 사랑을
이제야 알아채는 마음이
가슴 한켠에서 울어댄다
점심시간 뛰놀던 운동장
창문 너머 들리던 교실의 웅성거림
밤 늦도록 마음속에 맴돌던 시험과 고민
모두 사라진 교정 위에서
기억의 조각으로 살아 숨쉬네
사라진 모교여,
너를 품었던 날들의 향기와
친구들의 숨결,
스승님의 무서운 기운과 따스한 미소까지
모두 내 안에서
그대로 남아 순수한 추억을 그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