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붐

by 노준성

저녁 햇살이 유리창을 스칠 때

나는 파티의 소란 속으로 살짝 스며든다

음악은 내 마음을 흔들고

첫사랑의 숨결이 등 뒤에서 미소 짓는다


하얀 셔츠를 입은 그녀의 그림자가

내 시선 속을 천천히 파고들때

심장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떨리고

손끝은 얼어붙은 별빛에 스친다


문틈 사이로 현실의 속삭임이 흘러도

나는 그 속에서 나만의 세계를 만든다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내 마음은 사랑과 호기심으로 부풀어 오른다


파티 속 춤과 웃음, 친구들의 눈빛에도

그 속에서 내 이름을 배운다

첫사랑의 이름 설렘의 무게

부끄러움이 남긴 작은 빛조각


일기장 속 낙서와 메모

작은 종이 위로 흐르는 내 마음

첫 키스의 꿈과 설렘의 떨림

모두 내 안의 라붐, 조용히 피어나는 계절


자전거 바퀴가 길 위를 스칠 때

바람은 머리칼 사이로 속삭인다

오늘의 너 내일의 너

추억 속 반짝이는 너


창밖 별빛 아래 발걸음을 멈추고

나는 속으로 다짐한다

사랑과 우정 웃음과 눈물

모두 내 안의 추억 조각이라는 것을


밤이 깊어가도 파티의 음악은

기억 속에 울리고

내 마음 속 라붐은

언제나 젊고 순수하고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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