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뛰고 나는놈

by 노준성

세상은

먼지 위를 걷는 발자국 위로

번개가 뛰고

번개 위로 별이 날아오른다


걷는 놈은 흙 냄새를 안고 길을 만들고

뛰는 놈은 바람을 움켜쥐며 하늘을 가르고

나는 놈은 구름 속에 연필을 꽂고

미래의 지도에 웃음을 그린다


발목에 묶인 시간에도

번개는 속도를 높이고

별은 자기만의 궤도를 지키며

나는 놈은

허공 위에서 모두를 내려다본다


세상은 오늘도

발자국 번개 별의 서열을 새기며

걷고, 뛰고, 나는 놈을 시험한다

그리고 힘차게 소리친다

"이놈들아

삶은 누구의 편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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