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빛이 되어

by 노준성

그리움은 저녁 하늘에 스미는 노을빛
멀리서 다가와 조용히 마음을 적신다

잡으려 하면 흩어지고,
외면하면 더 선명해져
바람의 결을 따라 내 안 깊숙이 머문다

빈 의자 위에 내려앉은 햇살
차마 쓰지 못한 편지의 하얀 종이
그 모든 것이 이름 없는 기다림이 된다

그리움은 보이지 않는 꽃처럼
가슴 속에서 피고 지며
향기로만 존재한다

나는 그 향기에 취해
오늘을 건너고, 내일을 부른다
그대가 오지 않아도,
그리움은 이미 그대를 데려와
내 안에서 환히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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