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라는 것

by 노준성

바람은 갈등을 모른다
그저 나뭇잎을 스치며
초록의 속삭임을 건네줄 뿐

강물은 분노를 모른다
그저 흐르며
돌부리조차 품어 안는다

평화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웃음 속
어머니의 손길 속
저녁밥 짓는 연기 속에 머문다

총 대신 꽃을
증오 대신 노래를
경계 대신 다리를 놓을 때
세상은 비로소 조용히 숨 쉬리라

우리의 마음 하나가
작은 불씨가 되어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 되듯
평화도 결국
사람의 가슴 속에서 피어나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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