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화면에 띄운다
깜박이는 커서 사이로 숨결을 숨기며
조용히 흘러가는 시간 속,
나의 조각들을 보내고 또 보내며
누군가의 눈길에 닿기를 기다린다
기억들은 구름 속을 떠돌고
말과 사진들은 픽셀로 피어나
손끝에서 손끝으로 건너가지만
여전히 여기 서 있는 진실을 느낀다
업로드 버튼을 누르는 순간
내 마음의 일부는 바람처럼 흘러가고
내 안의 고요는 빛처럼 번지며
멀리 있는 누군가의 마음과 맞닿기를
작은 소망으로 남긴다
삶은 화면을 바라보며
아득히 떠난 나를 떠올리고
조금은 외롭고, 조금은 따스한
그 사이 어딘가에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