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두사를 사랑한 나

by 노준성

흑빛 안개 속 달빛이 녹아들고
너의 눈동자에 심장은 사라졌다
원죄의 머리카락 사이
나는 몸과 영혼을 녹이며

그녀의 삶 속으로 미끄러졌다

날카로운 시선, 숨겨진 슬픔

더 깊이 너에게 향하고
금기의 입맞춤, 금단의 손길
숨결마다 욕망과 사랑이 뒤엉키고
공포마저 달콤한 전율로 녹는다

운명이 막아도, 고통이 기다려도

타오르는 갈망 속에서도

달빛이 그림자에 다가가듯
너를 가만히 껴안는다

심연의 밤,

이성은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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