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째, 거울이 나를 비껴간다
머리카락 속에서 작은 나라가 썩고 있다
향수의 시대를 거슬러
나는 냄새로 숨을 쉰다
샴푸의 이름이 예절이 된 세상
향기의 결이 인격을 말해주는 세상
오늘도 기름의 언어로
자유를 쓴다
거울은 나를 비웃지 않는다
다만 내 안의 문명을 묻는다
어디까지 씻기 위해 태어났을까
사람들의 코가 나를 심판하지만
심판자의 냄새가 더 독하다
세상을 거울로 가둬도
모두 정수된 얼굴로
더러운 침묵을 흘리며 풀려난다
일주일째, 머리 위에 들꽃이 자라고
냄새의 수도자가 된다
비로소 알게 되었지
사회성이란 별거 없다
서로의 냄새를 참아주는 기술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