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죽어야지
손바닥 주름마다 세월이 내려앉고
머리결에 달빛 스며들며
삶과 죽음이 엇갈리는 문턱에서
숨결은 느리게 굽이치고
심장은 오늘의 하루를
버티는 북처럼 뛰노니
아픔이 찾아오면
병원의 문턱 하얀 벽에 몸을 맡기고
죽음을 피해가는 작은 발걸음은
시간의 파도 위에 흔적을 남겨
그것을 발견한 누군가는 말하리라
늙으면 죽어야 함이라
그 말 사이로 삶의 고집이 묵묵히 흐른다
주름 속 어둠과 빛이 뒤얽혀 흐르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몸뚱이, 마음뚱이
죽음의 그림자와 마주하며
끈질기게 살아감은
운명 속에서 노래하는
작은 장단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