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정리

by 노준성

종이 한 장
사람들은 그 뒤를 따라 달리고
땀과 욕망을 입금하고 출금하며
사랑도 우정도 잔액처럼 계산한다

지갑은 늘 텅 비어 있지만
허상은 매일 금리 없이 불어나고
승자는 언제나
묵묵히 웃는 종이 한 장
삶을 조롱하며 잠 못 들게 한다

작가의 이전글언론苦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