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값

by 노준성

술자리가 파하자

지갑들이 눈치를 본다

술잔 위로 눈빛이 튀고

지갑은 몸을 웅크린다


누군가는 카드를 꺼내다

다시 넣고

누군가는 계산대 앞에서

전화가 급히 걸려온다


남은 술잔 속에는

우정이 아닌 현실이 떠다니고


술값 한 푼 우정 한 줌

그 속도 계산기처럼 왔다 갔다

이 밤의 주머니는

가벼운 사람을 바라보는 관찰자


잘난 놈이 술값 내고

우리는 웃음으로 승리했다

겉으론 화목, 속으론 전쟁

다음엔 내가 꼭 사마











작가의 이전글쿠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