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를 접어야 하는 이유

택배기사 분 일하시는 걸 보며

by 노준성

골목마다 구호품 아우성
앱은 쉬지 않고 깜빡인다
난민은 오늘만을 외치고
허리는 시스템과 기대에 접힌다

점심은 콘크리트 그늘 막
커피는 주문서와 함께 식는다
누군가는 험한 인상
누군가는 웃는 인상
경계를 아는 이는 나뿐

배송은 미로에 들어섰다
계약서 웃고, 보험은 먼 이야기
오늘도 접힌 허리로
사람과 시스템의

무게를 들어 올린다

작가의 이전글아침을 굶는 그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