恨이란 한 문장으로 말해줄게

by 노준성

恨이란, 풀리지 못한 서러움과 억울함이 마음속 깊이 쌓여 남은 정서이기에, 그 정서는 아침 안갯속 논밭을 적시는 이슬처럼 부드럽지만 차갑게 마음에 스며들고, 달빛이 흘러가는 오래된 골목길의 돌계단 위에서 잔잔하게 반짝이며, 돌아오지 않는 배를 기다리던 항구의 물결 속에서 흔들리며, 먼 길 떠난 사람의 발자국 위로 흩날리는 낙엽과 함께 시들지 않는 슬픔으로 마음에 남아, 아이의 울음소리에 섞인 바람 속에서 다시금 기억되고, 먼 옛날 조국의 산천이 겪은 폭풍과 전쟁 속에서도 지워지지 않은 채 흐르고, 오래된 집 담벼락에 내려앉은 먼지와 함께 천천히 쌓이며, 비 갠 들판에 떨어진 풀잎 하나에도 스며들고, 판소리 울음 속 고수의 장단에 묻어나는 숨결 속에서도 살아 있으며, 낮은 담장 너머 들리는 웃음소리에 담겨 있는 그리움과 함께 흔들리고, 달빛 아래 서 있는 오래된 나무 그림자 속에서 길게 늘어지며, 옷깃을 스치는 바람에도 담겨 있는 듯 마음을 스치고, 잊혀힌 골목길 계단의 그림자 속에서도 머물며, 모든 계절을 지나도록 쉬지 않고 흐르는 강물 속에 흐르며, 먼 옛날 역사 속 깨어진 조각들이 모여 이루는 기억 속에서도 여전히 남아, 오늘도 우리의 가슴속에서 조용히 굳건하게 흐르며, 시간과 공간을 넘어 세대를 이어, 부모와 자식, 연인과 친구, 낯선 사람과의 만남과 헤어짐 속에서 스며들고, 바람과 구름, 비와 눈, 햇살과 달빛 속에 번져, 우리의 발자국과 그림자, 웃음과 눈물, 말과 침묵 속에서 함께 호흡하며, 풀과 나무, 산과 강, 바다와 하늘, 먼 별빛 속에서도 흔적을 남기며, 인간의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 사랑과 상실, 꿈과 좌절 속에서 쉬지 않고 쌓이며, 다시금 내 마음속으로 돌아와 조용히 속삭이고, 때로는 소리 없이 울고, 때로는 숨죽이며 견디고, 그 깊이는 결코 사라지지 않고,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잊히지 않으며, 우리 민족의 기억과 역사, 정체성과 삶 속에서 늘 존재하며, 풀리지 못한 서러움과 억울함이 마음속 깊이 쌓여 남은 정서로서 내 안에서, 너의 안에서, 우리 모두의 안에서 흐르고, 그것은 희망과 절망의 경계에서 번민과 회한으로, 사랑과 그리움 속에서 눈물과 웃음으로, 자연과 역사, 인간과 인간, 세상과 우주 속에서 끊임없이 펼쳐지며, 결코 끝나지 않는 이야기로, 한편으로는 치유와 공감, 연민과 이해의 씨앗으로 살아남아, 우리의 삶과 예술, 노래와 시, 이야기와 기억 속에서 계속 반복되며, 풀리지 못한 서러움과 억울함이 마음속 깊이 쌓여 남은 정서로서 존재하며, 아득한 산과 계곡,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와 그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속에서도, 얼어붙은 겨울 강물 위로 반짝이는 달빛 속에서도, 먼바다의 파도 소리와 항구의 고동 속에서도, 오래된 성곽 위에 남은 발자국과 먼지 속에서도, 사람들의 눈빛 속에서 스치는 미소와 눈물 속에서도, 어린아이의 순수한 울음과 사랑스러운 손짓 속에서도, 늙은 어머니의 한숨과 아버지의 무거운 어깨 속에서도, 한은 풀리지 못한 서러움과 억울함이 마음속 깊이 쌓여 남은 정서로서 쉬지 않고 이어지고, 그 정서는 우리의 기억과 꿈, 희망과 좌절, 사랑과 상실, 역사와 자연 속에 스며들며, 다시금 새로운 세대로 이어져 오늘도 흐르고, 밤하늘의 별빛 속에 담겨 반짝이며, 바람과 구름, 비와 눈, 꽃과 나무, 산과 강, 바다와 하늘, 먼 별빛과 우주의 숨결 속에서도 끊임없이 살아 숨 쉬며, 풀리지 못한 서러움과 억울함이 마음속 깊이 쌓여 남은 정서로서 우리 모두의 삶 속에 굳건하게 자리하며, 오늘도 내 안에서, 너의 안에서, 우리 안에서 품고 있는 정서인 거야.

월, 화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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