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전하는 포고령

by 노준성

나는 선포한다
흔들리고 부서진 나를 더 이상 용납지 않으리라
두려움 속에서 맴돌던 발걸음
회피와 변명으로 얼룩진 시간들
오늘부로 철거하고 무너뜨리리라

나는 명한다
스스로를 속이고, 마음을 억눌러온 모든 습관과
어제의 나를 인질 삼던 후회와 죄책
즉시 해산하라
더 이상 나의 영토에 머무르지 못하리라

나는 선언한다
포기했던 꿈의 성문을 다시 세우고
절망의 그림자를 몰아내리라
남의 눈치와 잣대는 바람에 흩어지고
나는 내 법과 내 길을 굳게 지키리라

나는 허락한다
무너져도 다시 일어서고
상처받아도 다시 숨 쉬리라
나를 믿고, 나를 사랑하는 일
오직 나 자신에게만 허락하리라

마지막으로 기록한다
이 포고령은
누구에게도 아닌
나 자신에게 전하는 최후의 선언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