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차가운 숨결이
숨죽여 내려앉을 때
세상의 고뇌에서
조용히 피어오른다
햇빛조차 망설이는 이름
밤새 홀로 견딘 이들은
스스로를 하얀 숨결로
꽃이라 부른다
서리꽃이여,
얼어붙은 시간 속에서도
끝내 피어난
가장 고요한 생명이여
가냘린 손끝에 스치면
사라지지만
한순간의 빛으로
아침을 깨우는 너
너를 보는 순간
가장 차가운 곳에서
가장 따뜻한 기적이
피어난다는 것을 알았다
오늘도 새벽은
서리꽃에 속삭인다
깨어져 사라져도 좋아
너의 마음을
잠시 담아 둘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