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머문 산길
이른 새벽 이슬이 신발끈에 스며든다
발자국마다 젖은 풀잎이 숨을 쉬고
산 바람이 오래된 전설을 부른다
어린 날
나는 이 길을 따라 세상을 품은 방랑자였다
지나온 마을의 등불과 이름 모를 꽃들이
지금은 다 추억의 기억에 잠들었지
가끔은
그때의 발길이 아직 내 안에서 걸어간다
나무 그림자 사이로 스치는 햇살에
옛시절의 나
아직도 배낭을 메고 떠도는 듯하다
지금도
산새 울음에 마음이 흔들리면
나는 다시 묻는다
길이 나를 데려가는가
길을 내가 걷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