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숨
by
노준성
Oct 16. 2025
아스팔트 열기가 발끝을 태우고
풀잎은 땀을 흘리며 속닥인다
모기는 임금처럼 빙빙 돌고
선풍기는 장군처럼 돌며 소리를 친다
빗물 한 방울은 마른 흙으로 달아나
땅과 하늘 사이 작은 전쟁이 펼쳐지고
낡은 양동이 속 물 태양의 거울 되어
나를 비웃으며 오후를 견디라 손짓한다
그늘 한조각에 잠시 휴전의 회담이 열리고
바람 한 점, 졸린 풀잎을 흔들며
여름은 땀이 뭉친 거친 숨을 남기고
나는 느릿하게 뜨거운 숨을 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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