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안개를 가르며
먼 길을 먼저 걷는 발자국
길 위에서 땀은 곧 햇살이 되고
숨결은 바람과 섞여 노래가 됩니다
농부의 손은 거칠지만
손바닥에는 땅의 온기가 깃들어 있습니다
돌처럼 단단한 주름 사이로
씨앗 하나의 희망이 깊숙이 묻히고
기다림 속에서 계절은 자라납니다
하루의 무게를 어깨에 지고
흙과 마주한 그 얼굴에는
햇빛보다 환한 웃음이 있습니다
웃음은 단순히 곡식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의 식탁 위에 오를
작은 기쁨을 위한 것임을 압니다
농부의 땀방울은
바람과 함께 흘러 강물이 되고
강물은 다시 땅을 적셔
또 다른 생명을 키워냅니다.
오늘도 이름 없이 묵묵히
흙을 일구는 사람
삶은 하나의 시가 되어
계절마다 다시 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