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시인 1

by 노준성

오늘도 한 장의 사진 위에

한 줄의 문장을 올린다

빛이 말을 걸고

글자가 눈을 뜬다


사진은 시인 보다 먼저 말을 하고

시는 그 말을 해석한다

그 사이에서 시인은

보이는 것과 느껴지는 것 사이의 통역자


좋아요가 많을수록

진심이 가벼워지는 것 같아

가끔은 글을 지우고

사진만 남겨둔다

침묵이 더 정확할 때가 있으니까


이곳은 전시장도, 시집도 아니다

스크롤 위의 낙엽들

그 위를 밟고 지나가는 손가락들

시가 흘러가고

이미지는 멈춘다

시인은 그 틈에 걸려

‘진짜’라는 단어를 더듬는다


빛으로 쓴 문장

글로 찍은 사진

그 경계 위에서

시인은 아직, 시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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