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한 장의 사진 위에
한 줄의 문장을 올린다
빛이 말을 걸고
글자가 눈을 뜬다
사진은 시인 보다 먼저 말을 하고
시는 그 말을 해석한다
그 사이에서 시인은
보이는 것과 느껴지는 것 사이의 통역자
좋아요가 많을수록
진심이 가벼워지는 것 같아
가끔은 글을 지우고
사진만 남겨둔다
침묵이 더 정확할 때가 있으니까
이곳은 전시장도, 시집도 아니다
스크롤 위의 낙엽들
그 위를 밟고 지나가는 손가락들
시가 흘러가고
이미지는 멈춘다
시인은 그 틈에 걸려
‘진짜’라는 단어를 더듬는다
빛으로 쓴 문장
글로 찍은 사진
그 경계 위에서
시인은 아직, 시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