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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수 Oct 05. 2020

[Prologue] 나도 글로벌 리더?

지수 일상 in Croatia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 한 번도 부모님과 떨어져 살아본 적이 없다.

한때는 20년 동안 살던 곳이 아닌 서울이나 부산과 같은 낯선 곳에 위치한 대학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고 싶었다. (그래서일까.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 나에게 주어진 수시 카드 중 절반 이상을 타 지역으로 고집했던 소소한 나의 반항) 하지만 모든 일이 내 마음대로 풀릴 리 없지! 여러 상황적 여건 때문에 결국 20여 년 동안 살던 지역의 대학으로 진학하게 되었고 '지수 인생-1'에서 '지수 인생-2'로 조그마한 변형만이 생겼다. 지금 돌이켜보면 소중한 경험과 사람들을 얻게 되어 후회보다는 감사함이 더 많다.


대학생활을 하며 남들 다 하는 학점관리, 대외활동, 동아리, 자격증 준비, 아르바이트 등 이것저것 많이 했지만 단 하나, 교환학생에 대한 생각은 자기 전 한 번쯤 꿈꿔보는 일에 불과했다. "내가 외국에서 살 수, 아니 살아남을 수 있을까?", "내 밑으로 동생이 3명이나 되는데 부모님께 부담이 되지 않을까?", "친구들은 다 토익 준비하느라 바쁜데 나는 코앞의 현실도 못 보고 있는 건 아닐까?" 등등.(더 말하다가는 눈물 나겠다 흡) 자존감 뚝뚝 떨어지는 생각 하느라 어느덧 나는 대학교 3학년이 되었다. 아니 어쩌다 보니 대학교 3학년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4학년을 앞두고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지금이다. 지금이야말로 나를 한번 시험해볼 수 있는 기회다. 얄궂게도 이런 생각을 한 번 하고 나니 약 한 학기 동안은 잠들기 전 교환학생이 되면 가고 싶은 곳을 검색하는 습관이 생겼다. 마치 글로벌 리더라도 된 것 마냥.


R=VD

Realization Vivid Dream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

학생일 때 한창 유행(?)하던 말이었는데 진짜 효과가 있나 보다. 어느새 나는 교환학생 준비를 하나씩 하고 있었고 23번째 생일을 보내고 얼마 안 있다가 2019년 2월 20일 교환학생을 떠나게 되었다. 어디로?

CROATIA의 수도 Zagreb로!



-항상 맏이라고 챙겨주시는 큰 고모가 보낸 애정 듬뿍 담긴 쪽지. 많이 배우고, 보고, 듣고, 즐기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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