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새해 첫 날

by 이루다엄마

새해가 되면 새로운 다짐들을 했다. 올 해 이것만은 해봐야지 하는 것들을…. 그러나 마음은 마음일 뿐 습관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번번히 실패했다. 그리고 또 다시 이어지는 일상 속에서 새해에도 변하지 못한 나 자신이 한심스러우면서도 달콤한 게으름과 변명으로 대충 둘러치고 넘어가곤 했다. 마치 새해에는 천지개벽이라도 할 것처럼 말이다.


오늘 아침은 다를까 싶었다. 요즘 이유식 거부가 심해져서 식탁에 앉아 울부짖는 쌍둥이를 달래느라 나도 탈진이 되었었다. 새해이니 오늘은 다르리라….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러나 울 쌍둥이는 새해가 되었는지, 한 살을 더먹었는지 따위는 관심없고 오로지 지금 현 상황에 식탁 의자에 앉아 밥먹는게 싫다고 울부짖을 뿐이었다. 이 어린 아가들에게 무슨 새해 벽두 달라진 변화를 기대한 내가 어리석은 엄마였지…. 엉망이된 식탁과 바닥에 널부러신 이유식 찌꺼기를 정리하고 있자니 웃음이 나왔다. 내가 이 아가들에게 무얼 기대했나 싶어서 말이다.


올 한해는 행복한 일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지만, 같은 일상이라도 감사하다. 매일 똑같이 일어나서 이유식 먹이고 뒷정리하고 낮잠 재우고 또 일어나서 이유식 먹이고 뒷정리하고 낮잠 재우더라도 감사하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아가들이 그리는 하루는 다를테니 말이다….


피곤에 절어 오후 낮잠을 늘어지게 자며 신나게 코고는 신랑과 쌍둥이의 새근거리는 숨소리 속에서 매일 똑같은 하루와 그리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다. 올 한 해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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