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낙낙 Dec 11. 2024

사람은 다 실수하는거 아니야?

adhd의 신뢰 문제 

얼마 전에 같이 일하는 분이랑 수다 떨다가 업무 디테일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다. 

그분이 나에 대해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며, 이렇게 물어보셨다.



“일을 잘하시는데, 왜 자꾸 사소한 실수로 신뢰를 깎아 먹어요?”



… 나? 내가? 실수? 잠깐, 이건 나도 당황스러운 질문. 

내가 그렇게까지 실제로 실수를 막 한 건 아닌데, 

얘기 듣다 보니까 갑자기 내가 늘 실수만 하는 사람처럼 느껴지는 거다.



찬찬히 살펴본 그분의 표정은 

정말 궁금해서 물어본 것 같았다. 악의는 없어 보였다.




"급해서 빨리 달라고 하셔서 빨리 했는데, 

시간이 없으니까 디테일이 완전하지 않은건 이해해 주실 줄 알았어요. 

급하는 작은 디테일은 어쩔 수 없는 거 아닐까요?"




"빨리 달라고 하셨지만, 사실 여유는 항상 있더라구요. 

작업 퀄리티보다 실수가 없는 게 신뢰에 더 중요해요."




아, 그렇구나. 급하지만 완벽한 게 더 중요하다니. 

무지했다. 정말 몰랐다. 

전국에 계신 ADHD 여러분, 모르셨다면 

이 기회에 알아두세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실수 없는 게 더 중요할 수도 있겠다 싶더라.

사람들은 늘 자기에게만 관대하고 남에겐 엄격하니까.

급해도 잘해야 되는 것이다. 



친구에게 이 얘기를 해주니 

"너는 남 실수한 거 잘 받아주잖아?”라고 한다. 

늘 “뭐,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겼는데 말이지. 

근데 남들은 잘 안 그러는가 보다. 



그러고 보니 나만 그런 건가? 

어쩐지 내가 실수만 하면 다들 귀신같이 지적하더라.



인간은 실수를 하니 사소한 실수를 하면 덮어주는 쪽인데, 

사람들이 작은 것까지 하나하나 지적하는 게 늘 이상하게 느껴졌었다.

 


타인에게는 이런 사소한 실수도 꽤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는 걸 깨달은 하루였다. 

그게 쌓여서 나에 대한 신뢰 문제로 이어지는진 진짜 몰랐지 뭐야.

중요한 거 알았으면 안 그랬지! 

난 빨리하는 게 진짜 중요한 줄 알았어.



게다가 ADHD 특성상, 반복되는 건 여러 번 봐도 잘 놓치긴 한다. 

그래도 여러 번 보면 일반인 수준정도가 될 것이다. 

실수 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향으로, 마인드셋 조정 들어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