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야 할지 모르는 순간에
빨간머리 앤의 말처럼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질때가 있다.
아니 많다.
그럴때 기운이 없이
바닥에 축 늘어질때도 많았지만.
이제 '그럼 뭐해?' 하는 생각이 든다.
약이 잘 듣나보다.
도무지 뭘 해야할 지 모를 때 이걸 하면 된다.
운동과 정리이다.
이것은 나의 2025년 목표이기도 하다.
운동과 정리는 그 자체로 내 자신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
미래에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고
무언가를 시작할 준비된 환경을 만들게 하는것이다.
그러면서도 지금 당장 기분이 나아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힘들면
꾸역꾸역 바닥을 뚫은 기분으로
달렸다.
산을 올랐다.
벽을 올랐다.
공을 찼다.
눈물이 날꺼 같은 기분으로
버렸다.
정리 했다.
씻었다.
사실 이런걸 한다고 당장 기분이 올라오진 않는다.
몸을 일으키기가 천근만근일때가 얼마나 많은지.
힘든 일은 힘든 일이다. 쉬운 일도 힘들어진다.
하지만 맘속 작은 곳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온다
'뭐라도 하긴 했어'
'힘든데 하긴 했어'
'내일을 준비 했어'
'오늘을 버텨 냈어'
작게 생긴 근육이.
정리된 공간이.
계속 나의 작은 성취를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