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할말 없으면 안하던데 나는 그러면 안절부절 못해.
오랫동안 절망과 무기력에 빠져 있다가
'아, 이러면 안 되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말처럼 너무 삶이 고되고,
'어쩌면 이렇게까지?'라는 생각이 든다는 말이지.
그럴 땐 웃음으로 넘기려고 했다.
힘들 때 일수록 웃음이 힘이 세다.
투덜과 푸념은 외면받지만
자조와 자학은 어쩐지 환영받았다.
그래서 늘 자학 개그를 했던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눈을 뗄 수 없는 매력을 가졌지. 덜렁대니까 후후,
데헷! 내가 또 실수했네.
어떤 사람들에게는 호감이었겠지만,
어떻게 보면 이런 것들이 더 반감을 가져왔을지도 모르겠다.
자학은 습관적으로 나를 비난하는 버릇을 들이고 말았다.
웃음의 방향을 상황의 모순으로 돌렸어야 하는데
나로 돌려 버렸다.
'나는 덜렁대니까 후후. -> 그래서 인간적인 매력을 가졌지' 라고
의식적으로 스스로에 대한 비난을 멈추는 버릇을 들이고 있다.
남 앞에서 자학 개그는 잘 안 하기로 했다.
하지만 어색한 광경을 못 참아서
나를 기꺼이 웃음의 재료로 사용하곤 하는 것이다.
친하고 가까운 사이에서도 말이다.
밤마다 이불을 뻥뻥 찬 횟수만 몇 만 번을 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