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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믿는 친구가 믿는 나를 믿어

스스로가 확신이 서지 않을 때

by 김낙낙

요즘 나는 내가 잘하고 있는지 스스로 확신이 서지 않을 때가 많다. 그래서인지 친구와의 대화에서 들었던 말들이 더 크게 와닿았다. 친구가 "언니는 잘할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해줬을 때, 그 말이 그냥 지나가는 격려처럼 들리지 않고, 내 마음에 깊이 스며들었다. 나도 나를 의심할 때가 많은데, 누군가 나를 믿어준다는 게 이렇게 큰 힘이 될 줄은 몰랐다.

우리는 시각이 서로 다른 편이다. 나는 늘 내 방식대로만 생각했는데, 친구는 다른 관점을 제시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나와 다른 의견을 듣는 게 때로는 불편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그게 오히려 내 생각을 확장시키고 내가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을 보게 해준다. 이런 대화가 내게는 참 귀하고, 이런 관계가 있다는 게 감사하게 느껴졌다.막상 친구는 내가 너무 참견하나? 하는거 같았지만. T인 나는 공감보다 해결을 원한다. 그래서 이런 다른 시각을 전해주는 대화가 소중하다.

친구와의 대화는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줬다. 그냥 스쳐 지나갈 수도 있는 말들이지만, 그 안에 담긴 신뢰와 응원이 분명 내게 전해졌으니까. 나도 앞으로는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말을 건네고 싶다. 작은 말 한마디가 이렇게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지금,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싶다.

그 대화를 통해 내가 얻은 건 단순한 위로 이상이었다. 내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조차도 주변의 믿음과 지지가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새삼 깨달았고, 앞으로도 이렇게 서로를 북돋아주는 관계를 지키고 싶다는 다짐이 생겼다.

사실 아직도 힘들고 물리적인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 한동안 어려울꺼 같고 앞도 막막하다. 그치만 다른 이가 이렇게 신뢰하는 나는 괜찮은 사람일꺼야. 나는 엉망진창으로라도 견뎌낼수 있을꺼야.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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