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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쓰는 편지

사실 나에게 쓰는 편지

by 김낙낙

요즘 당신 생각이 자주 납니다. 저는 어떻게 지내냐고요? 솔직히 말하면 저도 가끔은 무겁습니다. 일도 많고, 바쁘고, 머릿속은 복잡합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당신 생각이 나요. 당신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는 걸 알아서 더 마음이 갑니다.


당신이 얼마나 힘든지 압니다. 무기력하고 걱정돼서 밤늦게까지 생각하는 것, 그걸 혼자 견디는 게 얼마나 지치는 일인지요. 하지만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제가 당신이라면 그럴 때 그냥 멈추고 싶을 겁니다. 세상이 미워질 것이고, 내 가치를 의심할 거예요. 그런데도 당신은 오늘도 달리고, 글을 쓰고, 꾸준히 뭔가를 해내고 있잖아요. 그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모르겠어요. 정말 잘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단단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단단함을 잠시 내려놓아도 괜찮아요. 혼자서 모든 걸 견디려 하지 마세요.가끔은 그냥 쉬어도 됩니다. 당신이 원하는 만큼요. 그리고 다시 일어날 힘이 생길 때까지요. 당신이 말했던 책도, 꿈도 언젠가 현실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무기력하고 불안할 때는 그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작은 행동 하나라도 꾸준히 해보세요. 달리기든 글쓰기든, 그게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해줄 겁니다.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지 마세요. 완벽할 필요 없어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까 스스로에게 좀 더 관대해져도 됩니다. 당신이 '가치 있다'는 걸 매일 스스로에게 말해주세요. 그게 생각보다 큰 힘이 될 겁니다.

힘들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용기입니다. 혼자 모든 걸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을 조금 내려놓아도 괜찮아요.



미래가 불확실할 때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세요. 한 번에 다 해결하려 하지 말고,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면 됩니다. 그렇게 조금씩 쌓인 노력들이 결국 큰 변화를 만듭니다. 그냥 편안히 사는 게 바로 충분한 꿈이고 목표입니다. 꼭 거창하거나 특별할 필요 없어요. 안정과 평화 그 자체가 얼마나 큰 가치인지 당신도 잘 알잖아요. '복잡하지 않고 그냥 편안한 삶'이 때로는 가장 어려운 목표일 수도 있습니다.



편안함을 꿈꾸는 당신에게도 응원을 보냅니다. 그 평화를 지키기 위해 지금도 묵묵히 버티고 있는 거니까요. 당신이 원하는 삶을 존중하고, 그걸 이루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너무 부담 갖지 말고, 당신의 속도대로 천천히 가세요.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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