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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엉클 노 Nov 27. 2020

어쩌다 NGO 1부

사회복지 비전공자가 국내 개발 NGO에 입사하는 방법

  NGO에 관심이 있으세요? NGO에 입사하고 싶으세요? 이 질문에 Yes라고 대답할 정도라면 이미 NGO(Non Government Organization) 혹은 NPO(Non-Profit Organization)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비영리단체’라고도 하는 NGO는 카테고리가 다양하지만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국제개발 NGO나 복지단체를 떠올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초. 중. 고등학교 혹은 대학교에서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기아대책, 아름다운재단과 같은 단체가 와서 강연을 하고 저금통을 나눠줬을 수도 있고 대학에서 문과를 전공한 사람이라면 어느 전공이라도 교양과목이나 전공과목 중간에 한 번쯤 비영리단체에 대해 들어볼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때 광풍을 일으켰던 그 유명한 한비야 씨의 강연을 접하거나 저서를 한 번쯤 읽어보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이과라 하더라도 스타트업에서 ODA 관련 기술을 개발하거나 진출한 사례가 있고 적정기술이란 명목으로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꽤 있습니다. 해외에 기반이 없는 스타트업들이 NGO와 일하는 경우가 있는데 점자 손목시계를 개발한 ‘Dot’이나 Solar Cow를 디자인한 ‘Y.O.L.K’에 대해 들어본 일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두 기업과 같이 일해보거나 미팅을 해본 일이 있어서 일단 두 기업을 언급했으나 좀 더 많은 사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 이제 좀 더 실제적인 NGO입사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우선 취업사이트에서 확인해 보는 절차가 좀 더 현실성 있다고 생각됩니다. 취업사이트는 민간업체인 ‘잡코리아’, ‘사람인’이 있고 실직하신 분들에게 익숙한 ‘워크넷’이 있습니다. 취업사이트는 민간 2곳+워크넷을 동시에 검색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는데 왜냐하면 큰 기업이나 부지런한 인사담당자가 있는 기업이라면 모든 취업사이트에 채용공고를 올리겠지만 굳이 그렇게 까지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첨언하자면 인사부서의 담당자가 채용공고를 올리는 경우가 있고 채용수요가 있는 해당 팀에서 공고를 올리는 경우가 있는데 팀에서 공고를 올리는 경우 한 군데만 올려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해서 모든 곳에 올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중소 단체에 있을 때에도 종종 채용공고를 냈는데 공고 내용을 작성하는 것이 생각보다 귀찮은 면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대형 NGO가 아닌 이상 중소 NGO는 그만두는 사람이 부지기수이고 매번 공고를 올리다 보면 채용공고를 올리는 일도 지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채용공고가 어느 한 곳에만 올라가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3군데 정도를 검색하는 것이 적합한 것 같습니다. 물론 주요 메이저 단체는 모든 곳에 공고가 올라가 있고 자체 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를 작성해서 제출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메이저 NGO를 생각하고 계신 분이라면 해당 단체 채용공고 사이트를 시간 날 때마다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별도로 수시 지원을 받고 결원이 생기면 지원서를 확인하는 곳도 있다고 알고 있는데 경력직을 대상으로 한 경우라고 생각되고 신입인 경우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나 봉사활동이나 관련 분야 경험이 많다면 등록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취업사이트를 열었으면 검색어를 넣어서 검색을 합니다. 검색어로는 ‘NGO’ 또는 ‘비영리단체’만 넣어도 충분하리라 생각하고 상세검색을 열어서 ‘F2F’, ‘대면 모금’, ‘펀드레이징’을 제외 검색어로 넣습니다. 해당 키워드가 들어간 채용공고는 길거리에서 Face to Face로 하는 모금 방식이고 모금 대행업체가 아르바이트를 채용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어서 제외하는 것이 채용공고를 검색하는데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한 번쯤 대면 모금방식을 이해하고 경험하고 싶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거리모금 전문가가 될 생각이 아니라면 단기간만 하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일부 단체는 행사요원을 직접 고용하여 거리모금 사원을 영업사원 같은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데 1건당 수당을 지급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1명의 월 3만 원 정기후원회원을 확보하고 3개월 동안 그 회원이 후원을 유지하면 3만 원을 행사요원에게 성과급처럼 주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방식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거리모금 사원들이 공격적으로 후원회원을 확보하여 단체 재정을 늘리는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기업 후원이나 재단 후원이 금액도 크고 단체의 사이즈를 손쉽게 늘릴 수 있는 방법이지만 개인 후원회원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것이 비영리단체의 재정을 튼튼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고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이 부분은 단체에 입사하여 재정 부분을 들여다 본다면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제 검색된 내용들을 살펴봅니다. 아마 사회복지사를 채용하는 공고가 많을 것으로 압니다. 사회복지시설이 많을 것이고 현시대적 흐름상 노인복지시설 관련 채용이 많을 것입니다. 채용공고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필수사항이나 우대사항에 ‘사회복지사 1급’내지 ‘사회복지사 2급’ 소지자라고 쓰여있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 사회복지학과나 관련학과가 있다면 학교나 교수님이 취업을 알선해 줄 수 있을 것이고 선배들이 있을 테니 굳이 이 글을 참고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비전공자라면 그런 채용공고는 보지도 말고 넘어가길 바랍니다. 왜냐하면 전국의 수많은 사회복지학과 학생이 있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기본으로 가지고 있을 테니 그런 곳에는 비전공자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필수사항이 아닌 우대사항으로 내용을 적어놨어도 거의 필수사항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국제개발에 유리한 학과를 생각해 봤는데 농업, 의료/보건, 교육이라고 생각하고 그중에서 의료/보건 학과가 가장 유리한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번 해외 프로젝트를 기획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현장에서 필요한 지원이 학교나 병원의 건축, 교육, 농업 등으로 제안서 내용이 비슷하다고 느껴집니다. MDGs가 종료되고 SDGs내용도 봐도 그 전과 별반 다르지 않은 부분이 있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추상적으로 써놓기도 한 듯 느껴지는데 결국 지향하는 바는 ‘빈곤의 악순환’ 그 연결 고리의 끊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악순환의 고리를 생각해 보면  대충 [집안의 가난-> 아동의 노동-> 교육기회의 박탈-> 저임금의 노동자-> 가난의 대물림->성에 대한 무지-> 계획되지 않은 출산-> 높은 유아 사망률…. ] 이런 식으로 흘러갑니다. 그런데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왜 불가능하다고 말을 하냐 하면 지금까지 그 많은 유럽과 미국의 NGO들이 지금까지 했던 일들이 얼마나 성과를 냈는지 생각해 본다면 아마 조금 수긍이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많은 NGO들이 지금까지 아프리카에 쏟아부었던 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프리카에는 최빈곤국가와 저개발국가들이 대부분입니다. 농업 프로젝트와 교육프로젝트를 예로 든다면, 아프리카의 자립을 위해 장기 프로젝트로 농업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수행하는데 명확한 한계가 있습니다. 농업 프로젝트는 기간이 오래 걸리고 주변 환경(자연환경, 현지인의 협조)의 영향을 크게 받고 한번 성공했다고 해서 다음에 같은 결과가 도출된다고 말하기 어려워 순환모델을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교육사업은 현재 많은 NGO들이 손쉽게 아동결연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고등학교까지 졸업하는 일은 어렵지 않지만 고등학교 이후 아동들은 실업자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로는 고등교육을 받으면 양질의 일자리를 얻어야 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산업이 발달하지 않은 나라에서는 졸업장이 그냥 종이로 전락해 버릴 우려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혹자는 교육을 통해 문자 해독력을 높이고 정보를 선별적으로 받아 들여서 조금씩 사회가 발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도 있습니다. 그러나 미디어를 정치인들이 장악한 상태에서는 프로파간다(선전선동)를 당해 세뇌를 당하기 더 쉬운 상태가 될 수도 있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지만 아프리카라고 가짜 뉴스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핸드폰 또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더 쉽게 더 빠른 속도로 가짜 뉴스가 퍼지는 것이 가능하고 수정도 되지 않은 채 진실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의료/보건사업이 있습니다. 이마저도 현장에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나마 지원 대비 효과가 가장 확실한 분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KOICA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많은 단체들이 병원이나 보건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사업들을 제안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알고 있고 보고서를 쓰기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투입 대비 산출의 수치를 계량화하여 효과성을 입증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 이외의 사업들이 있지만 고도로 전문화된 사업들 예를 들면 태양광 발전소 건립, 학교/보건소 건립, IT시스템 구축 등의 사업들을 본 것 같은데 이런 사업들은 한국의 발전소, 대형병원 및 의료원, 대학교가 현지의 정부와 같이 하는 사업이라서 NGO가 참여할 몫이 거의 없거나 아예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의료/보건 쪽 전공자라면 좀 더 개발 NGO에 한 발 가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역시 NGO에 발을 들여놓으려면 역시 아무리 스펙이 없어도 영어를 배제할 순 없습니다. 만약 인사, 회계, IT 쪽의 행정지원에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건 정말 피해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아무리 조그만 해외개발 NGO라도 필수나 우대사항에 ‘영어실력: Fluent’라고 써놓았을 것입니다. 아니 규모가 작을수록 인사, 총무, 회계 등의 역할을 추가로 요구받습니다. 만약 영어실력이 안 된다면 첫 직장으로 영어를 조금이라도 사용하는 곳에 취업해서 실력을 쌓고 공인 영어점수를 올린 다음 NGO로 이직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담으로 그럭저럭 괜찮은 직장에 들어가서 영어실력을 쌓아서 다시 나온다는 것이 납득이 안될 수도 있겠으나 실제로 사기업에 다니다가 사람과 업무에 지쳐서 NGO로 들어온 사람들이 꽤 있고 알고 있으니 그리 이해 못 할 일도 아닙니다. 다른 방법으로 영어실력을 늘리고 싶다면 봉사활동으로 영어실력을 늘릴 수 있는 KCOC 봉사단 또는 NGO자체 해외봉사단이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해외에 나가서 영어실력을 쌓는 것도 괜찮은데 현재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이 과정이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리고 현재 모든 NGO의 해외사업이 많이 중단된 상황이라 관련 채용공고가 예전보다 많이 나오는 편이 아닙니다. 공고가 나온다 하더라도 경쟁도 치열하다는 점을 말해 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일단 우회적으로 다른 업종에 취업하고 다시 NGO의 문을 두드리는 것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관련 업종이 사회복지와 관련된 단체도 있겠으나 최근 대형 NGO의 채용 공고를 보면 사회적 기업을 많이 설립하는 추세가 있다고 보입니다. 그래서 우대사항에 ‘사회적 기업 설립 유경험자’, ‘사회적 기업 또는 스타트업 경험자’라는 문구가 간간히 보입니다. 그리고 공정무역에 뛰어든 단체들이 있는데 주로 커피 원두를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서 문과라면 커피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또 사회적 기업도 영리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이기 때문에 영업 부분, 특히 온라인 영업이 필요할 것입니다. 따라서 예를 들면 ‘커피를 수입하여 온라인에 판매하는 회사’에 취업하면 다음에 NGO로 이직을 생각할 때 조금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의료/보건 쪽이라면 의료협회나 의료재단도 있고 그곳도 비영리단체이기 때문에 거기서 해외 의료지원사업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곳은 정말 좋은 선택지이긴 하지만 채용공고를 보면 준공무원 수준의 채용이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고 그런 곳에 채용될 실력이라면 굳이 국제개발 NGO에 눈을 돌리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러한 경우 더 눈을 높여 UN 산하기구에 눈을 돌리는 것이 더 낫다고 여겨집니다. 만약 이과라면 앞에서 한번 언급했던 ‘Dot’, ‘Y.O.L.K’ 등의 스타트업에 취업하거나 ODA 사업을 하는 기업을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찾는 방법은 채용사이트 검색창에 ‘ODA’를 검색해 보시면 그런 기업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많지는 않으니 수시로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격증을 본다면 국제개발 분야는 제안서를 많이 써야 하기 때문에 MS-Office, 아래한글을 잘 다뤄야 하고 지금은 해외나 국내나 MS-Word를 많이 사용하긴 하는데 아직 한국에서는 아래한글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서 둘 다 능숙하게 다르면 좋습니다. 때문에 문서 관련 자격증이 있으면 유리하고 관련 업무 경력자가 아닌 이상 영어자격증은 거의 필수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ODA자격증이 있다고 하는 데 있으면 유리할 것 같긴 합니다. 그리고 세무회계 자격증이 필수도 아니고 우대사항도 아니지만 프로젝트나 사업을 하는 것은 어찌 보면 사업비를 기획하고 집행하고 보고하는 일련의 과정입니다. 프로젝트의 특성상 그렇게 복잡한 회계를 다루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적 여유가 좀 있다면 회계 관련 자격증도 하나쯤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해외출장에 지쳤을 무렵 업무를 전환하여 세무회계를 담당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대강 생각나는 것들을 적었는데 더 생각나는 것들은 2부에서 더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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