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소한 미친 짓

by wanderer

광기는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는지도 모른다. 조커의 농담이 농담처럼 들리는 것은 우리가 그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광인을 몰아세우는 이유는 그들의 광기를 입증하지 못하면 우리가 미쳐있다는 것이기에 그런 것은 아닐까? 광기는 사실, 자연적으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어떤 계기 없이 미치는 사람은 없다. 미친 사람은 스스로를 확인할 수 없다. 사회가, 대중이, 언론이 선정하고 만들어낸다. 무엇이 미친 짓이고, 누가 미친 것일까?


우리는 올바른 것과 정당한 것, 의로운 것에 대한 예시들을 학습받으면서 살아왔다. 수많은 예시들은 언제나 바른 것과 그른 것이 명확했고, 대답 또한 그러했다. 하지만, 세상은 보다 빠르게 복잡해졌고 확실한 것처럼 보였던 선악의 경계선은 더 이상 분명해 보이지 않는다. 절대적인 선악의 경계는 무너지고 상대적인 도덕규범이 새로이 그려진다. 이 상대적인 도덕규범이라는 것이 인류 최후의 날까지 존재하는 한, 광인은 살아있다. 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것은 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아니다. 누구나 각자의 사유로 미칠 수 있다. 다만, 그 원인이 사회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면 안 되는 것이다.


극악무도, 기상천외한 등의 수식어가 붙는 사건들을 기사로 접할 때 기본적으로 '왜 그렇게 된 것일까?'라고 물어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개인적인 이유인지, 사회 집단에서 몰아간 것인지, 어떤 이유인지를 분석해야 한다. 사회의 극단에서 미칠 수밖에 없는 체계는 아니었는지 탐구해야 한다. 적어도 올바른 사회라면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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