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부모님은 나를 운동을 많이 하는 유치원으로 보내셨다. 안타깝게도 살은 여전하지만, 움직임에 대한 경험은 참 많이 했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 지어진 것 같은 그 오래된 수영장에서는 아주 짙게 락스 냄새가 풍겼다. 마치 그 각각의 타일에 새겨져 있던 향인 것처럼 느껴졌다.
난 그 냄새가 참 좋다. 당시에도, 지금도 변함없다. 수영장의 냄새와 물살의 감촉과 코코아의 직선적인 단 맛은 여전히 행복한 추억이다. 난 그 곳에서 한참씩 놀고는 했다. 물속은 조용했고, 그 깊은 바닥에 누워서 떠오르는 기포들을 보는 것이 좋았다. 다른 아이들은 잠수할 때 숨을 참으며 헤엄쳤지만, 나는 코에서 나오는 기포들을 보려고 숨을 쉬었다. 코에서 나오는 기포들은 조용한 물속에서 들리는 유일한 소리였다. 나는 물을 가르며 느꼈던 촉감을 느끼기 위해서 더욱더 열심히 팔을 내저었다. 손가락을 벌려서 물살의 촉감을 느끼고 그것을 움켜쥐려 했었다.
영화 <그랑 블루>에서 주인공이 그런 말을 했었다. 바다에서 나와야 하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 제일 슬프다고. 그 영화를 본 적은 없지만, 나는 그 마음이 이해가 간다. 나에게 있어 그 수영장은 돌아갈 고향 같은 느낌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였나, 나는 그곳을 예전처럼 자주 가지 못하게 되었고 그곳은 그냥 휴가지가 되어버렸다. 방학 때나 가끔 놀러 가는 그런 곳처럼 말이다. 후에 들른 그곳은 참 달라보였다. 매점도 없어진 것 같았고, 추억을 기억할 여지는 없던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탈의실로 내려가는 계단의 그 습한 냄새는 여전했다. 재미있게도, 수영장의 그 락스 냄새도 마찬가지였다. 그리움의 냄새는 생각보다 강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