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마음이라는 그릇에 담기는 실체이다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운동을 하고, 몸에 좋다는 각종 건강식을 챙겨 먹는 우리는 그 일련의 노력들이 자연의 순리와 합일성에 동떨어진 행위가 되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함이란 무엇일까?
단지 외견상으로 보여지는 아름다움이나 멋진 외모만이 건강한 상태일까? 물론 확률적으로 운동과 절제된 식사 등으로 수명이나 자기만족 같은 보상은 주어지겠지만 그것만으로 진정한 건강함을 찾지 못해 쉽게 좌절하는 경우가 많음도 사실이다. 운동선수가 요절하는 경우나 헬스클럽을 자기 집처럼 이용하는 몸짱 청년들이 불면증이나 심약성 정신질환 등으로 고통 받는 경우를 종종 보게됨이 그 증거이다.
얼마전 미국의 유명배우이자 보디빌더 출신인 아놀드슈워제네거의 최근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물론 나이가 70대 후반에 접어든 그이지만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노인의 모습에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다만 내가 유심히 관찰한 모습은 그의 걸음걸이가 아무리 나이가 들었다 하더라도 무척 위태로워 보였다는 것이다. 당장 움직임에 문제가 있지는 않겠지만 영화 속 무소불위의 힘을 자랑하던 그 느낌과는 너무 차이가 커 보여 그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평생 운동에 열심을 다한 결과가 그 정도 밖에 안되나 하는 허무함 마저 들었다.
비단 아놀드의 경우 뿐만이 아니라 많은 현대인들이 간과하는 것이 마음 건강이다. 물론 신체 활동과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와 엔돌핀 분비 등 기분을 개선하고 정신건강을 증진하는 긍정적 요인을 기대할 수 있지만 마음 수련과 마음 관리에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라는 말과 일맥상통하겠지만 나는 "건강한 마음에 건강한 몸이 담긴다" 라고 주장하고 싶다. 즉 몸과 마음은 분리될 수 없고 서로 상생하여야 진정한 건강이 찾아온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에서 밝혀진 바이다. 정기적인 운동을 통해 신체 뿐 아니라 마음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스트레스 감소와 우울증 완화,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등의 마음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고, 반면 마음수련을 통해 긴장완화, 행복호르몬 양산, 자신감 고취 등의 정신적 효과 뿐 아니라 몸에도 각종 통증개선,운동능력 향상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한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했던가? 쓸데 없는 잡념과 온갖 걱정에 사로 잡혀 사는 자가 오직 운동과 절식, 건강식에만 매달려 산다고 한 들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반면 오직 마음만 단련코자 운동을 비롯한 온갖 신체활동은 등한시 한 채 묵상과 명상에만 전념한들 각종 질병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영(靈)과 육(肉)의 합일에 의해 진정한 건강함은 빛을 발한다. 어떤게 우선 순위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자기 마음에 맞는 운동을 택하고 비교적 일정한 루틴을 정해 매일 실천해 보는 운동습관을 들이는 것과 혼자 있는 시간을 활용해 명상이나 독서, 기도, 일기 쓰기 등과 같은 정신적 활동을 취미생활처럼 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꼭 돈을 들여 헬스클럽이나 PT 같은 운동법과 마음수련을 위해 단체로 등록해 하는 프로그램 참여 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비용을 내고 일정한 기간 안에 행하는 모든 과정들은 원하는 댓가가 나오지 않았을때 쉽게 외면하고 다시는 찾지 않을 확률이 높아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더 많다. 차라리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자가 운동법, 외부 신체활동, 마음 돌아보기 등의 과정을 개발해 언제나 쉽게 할 수 있는 나만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 쯤에서 내가 현재 하고있는 나만의 루틴을 소개하고자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기도를 한다. 창문을 열고 맑은 공기를 느끼며 창조주 하나님께 감사와 소망을 담은 기도를 약 5분간 행한다. 그러고 나면 전날 밤 잘 자게 해 주심과 오늘 하루 살게 해 주심에 절로 감사한 마음이 충만해진다. 기도는 영혼의 호흡이라고 했던가? 꼭 신께 드리는 기도 뿐 아니라 아침의 출발을 깊은 명상으로 자기를 돌아보고 모든 것에 감사한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이 건강한 하루를 보내는데 꼭 필요하다고 믿는다.
기도 후에는 침구를 정리하고 간단한 양치를 한 후 물을 마시고 운동복으로 환복한 후 집 밖으로 나간다. 추운 겨울 날에는 사실 아침 일찍 외부에서 운동하는게 쉽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몸에 익히면 습관처럼 나가게 된다. 심지어 눈이 오거나 비가 와도 무조건 나갈 수 밖에 없게 만들어 놓았다. 몸은 나의 의지로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택한 아침운동은 러닝이다. 약 40여분 뛰고 나면 아무리 추운 날씨에도 등에 땀이 배이게 마련이다. 러닝은 운동화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다. 돈도 필요 없고 그다지 어려운 운동법도 없다. 단지 뛰고자 하는 의지와 뛸 수 있는 체력만 필요할 뿐이다. 처음에는 걷다가 뛰다가 하는 내 마음대로 러닝을 추천한다. 조금씩 걷는 양을 뛰는 양으로 올리다 보면 언제부터 오롯이 뛰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이렇게 아침에 하루의 운동량을 어느 정도 채우고 저녁에는 탁구나 독서, 넷플릭스 보기, 일기 쓰기 등과 같은 재미와 의미를 찾는 나만의 스케쥴을 소화한다. 혹자는 TV를 혹평하기도 하지만 내 경우에는 각종 뉴스와 정보프로그램, OTT 채널을 통해 삶에 활력을 찾는 소중한 수단으로 TV를 활용한다. 다만 하루 종일 TV와 한 몸이 되는 죽돌이는 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무엇이든 자기 통제가 가능하다면 문명의 이기는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주의다.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마지막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성경 말씀을 몇 구절 읽고, 기도로 마감을 한다. 마찬가지로 하루를 잘 보내게 해 주심에 감사, 건강하게 하루를 마감하게 해 주심에 감사, 행여 아프더라도 천국 소망을 가지게 해 주심에 감사, 따뜻한 잠자리를 주심에 감사 등 모든 것에 감사와 회개와 소망을 담은 기도를 나만의 시간으로 드린 후 잠을 청한다.
어떤가? 너무나 평이하고 쉬운 나만의 루틴이다. 누구나 할 수 있고 어쩌면 대부분 사람들이 현재 하고 있는 생활 모습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속에는 나만의 원칙과 약속이 공존한다. 첫째, 가능한 이 루틴에서 벗어나지 말라. 둘째, 즐거운 마음으로 하라. 셋째, 무엇을 하든 감사하라 이다.
이제 정리를 해 보자.
인간은 동물과 다른 이성과 생각을 가지고 있다. 동물들에게도 약간의 지능이 있고, 인간의 지시에 맞출 수 있는 정도의 판단력이 있지만 자기를 통찰하고 연단할 수 있는 인간만의 고유한 정신능력(Mental Ability)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러기에 우리는 신이 부여해 주신 이 탁월한 능력을 잘 발휘해야 하고 감사하며 사용해야 한다.
인간 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결국 자기가 느낄 수 있는 행복일 것이다. 행복의 근원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몸과 마음의 조화로운 건강에서 행복은 깃든다 라고 믿는다.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는 몰입이 아니라 하루의 어느 정도는 자기 마음도 돌아 보는 여유와 배려를 지닌 채 육신에 도움이 되는 외적활동을 겸하면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오늘 첫 머리에 담은 글을 다시 꺼내 보며 이 글을 마무리 한다.
"몸이 마음을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