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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

by 바울을 꿈꾸는 사울 Mar 0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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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강화도는 주민들을 위한 학습 프로그램이나 취미활동 등을 여러가지로 지원해준다.

그 중 올해부터 시작한 교육중에 난타가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창작뮤지컬 "난타"가 곧바로 연상되어 면사무소에서 모집하는 난타 프로그램에 망설임 없이 지원하였다.

사실 <난타>에 대해 그어떤 사전 지식이 전혀 없는 나로서는 중도포기의 가능성과 10여만원을 투자해야 하는 북 장만도 넘기 힘든 허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법 과감히 쇼핑몰을 통해 북을 사들였고 신청회원 수에 비해 참여인원이 현저히 적은 수업에도, 또한 남자는 나 혼자임에도 개의치않고 씩씩하게 수업에 참석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이게 왠 일인가?

좀처럼 새로운 일에 흥미를 잘 못 느끼는 내가 첫 수업 부터 무지하게 재미를 느꼈다는 사실이다.

악기라고는 몇번의 시도 끝에 중도포기 하고 있는 기타가 경험한 전부인데, 난타북을 접하고 신나게(아직 신나다라고 표현할 수준은 아니지만)북채를 휘두르고 나면 이건 뭐.. 가슴 밑바닥에 웅크리고 있는 스트레스라는 놈까지 놀라 달아날 정도이니..이 정도면 완전 성공한 것 아닌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나는 이 난타가 상당히 매력적이다. 악기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음악활동이라고 부르기에도 어중간한 이 난타가 어쩌면 우울모드에 익숙한 내 감성을 경칩에 개구리 깨우듯이 펄쩍 뛰게 할지도 모르겠다.

천성적으로 새로운 일에 대해 귀차니즘과 두려움이 앞서는 나를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다.


기대해 주시라~~ 기초 학습을 마치고 제법 북채를 가지고 노는 미래의 내 모습을.. 

신나는 음악 한 곡을 난타공연으로 소화해 낼 때 가열찬 박수를 보내 줄 응원부대를 보는 그 날을..


난타를 배우면서 이거야 말로 치매 예방에 딱이다는 생각이 든다.

악보에 박자와 음계가 있듯이 난타도 북을 치는 강도와 소리를 내는 북과 북채 등의 위치, 추임새(북을 치는 동작) 등을 표시하는 기호가 악보처럼 표시된 차트가 있다. 그 차트에 맞게 통일된 소리가 나야 단체 공연이 이루어진다. 


치매 예방에 좋다는 생각은 바로 이러한 기호들을 익히고 이탈된 음이 나오지 않도록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동작을 반복하기에 당연히 치매 예방이 될 것이라는 나의 소감이다.


어떤가?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치매 예방도 되는 취미활동이라면 한번 도전해 볼만 하지 않은가?

나중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장담하지 못하지만 이왕 시작한 것, 재미있게 해 보고싶다.

사람은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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