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알리칸테 느끼는 자유로움
유럽 해변에서는 파라솔 없이 누워 있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특히 북유럽 국가에서는 더욱 그런 것이 겨울에는 전혀 햇빛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여름에 날만 밝으면 모두들 뛰쳐나와 공원에 누워있는다. 이번 스페인 알리칸테에서는 해변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숙소에서 지내면서 자주 해변에서 나와 힐링하는 시간을 보냈다. 사람들을 이렇게 둘러보면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나의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순간을 즐기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알몸으로 선탠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전혀 부끄러움이 없다. 누드비치가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이제는 어느 해변을 가더라도 나 자신을 숨기지 않는 것이다.
한국에 있을 땐 항상 그늘이나 파라솔만 찾아다녔다. 마치 나 자신을 그 뒤에 숨기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파라솔이 없으면 벌거벗은 기분이 들었다. 유럽 4년 차가 된 지금은 벌러덩 웃통을 벗어재끼고는 수영을 즐기고 매트 하나 깔고 그대로 누워버린다. 주변 남들이 뭘 하든 나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할지 그런 고민 없이 햇빛 그 자체를 즐기며 누워있으면 그만큼 힐링되는 게 없다. 나 자신을 파라솔로 감추지 말고 더 나다움, 자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곳, 해변만 한 곳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