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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 스케치북 Aug 12. 2024

스페인 소매치기, 절대 당하지 않는 방법

스페인 여행 중 당신도 소매치기 타겟 1순위다. 

바르셀로나에서 발생하는 범죄의 약 50%가 소매치기다. 하루에 경찰에 접수되는 소매치기 건은 약 300건으로 실제로 신고하지 않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충분히 500건은 넘는다고 예상된다. 한 도시에서 말이다. 올해는 특히나 소매치기로 유명한 프랑스 파리에서 올림픽 게임을 하기 때문에 정부에서 치안유지에 큰 투자를 하면서 많은 파리지앵 소매치기들이 실직하고 바르셀로나로 넘어왔다는 웃픈 소문이 돌 정도다 보니, 적어도 기분 상이라도 더 조심하게 된다. 하루 500건 중 과연 나는 안전할 것인가? 


소매치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우선 내가 소매치기를 당하는 혹은 소매치기의 타겟이 되는 이유를 알아보아야 한다. 

첫 번째, 방심해서. '난 여기 3일 있었는데 한 번도 소매치기 안 당했는데?'라고 생각하는 그날 소매치기 당할 확률이 높다. 

두 번째, 대비를 하지 못해서. 경계를 하고 있었지만 메트로에서 갑자기 몰려드는 인파에 옴짝달싹 못하게 되는 상황이 되어버리면 그 불안은 극도로 커지게 된다. 

세 번째, 도와주는 사람 없다. 정의감이 투철한 사람이 아닌 이상 아무도 나서서 도와주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시간에 뛰어가서 소매치기 녀석의 뒤통수를 한 대라도 때리러 달려가야 한다.

마지막, 그들을 얕봐서. 친구들과 농담 삼아 소매치기는 전문직이라고 부른다. 단순히 훔쳐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은 조직적이고 기술력이 뛰어나다. 보통 스페인사람들이 아니라 루마니아와 같은 동유럽국가 혹은 다양한 국가에서 넘어온 이민자다. 스페인에서는 경찰에게 붙잡혀도 약간의 비용을 지불하거나 며칠 잠깐 구치소에 갔다 오면 풀려나는 것을 고려하면, 그들은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소매치기를 절대 당하지 않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보려 한다. 참고로 바르셀로나 약 2년 간 살면서 휴대폰 1번, 지갑 1번, 당할 뻔 한적 3번, 뺏겼다 돌려받은 적 1번으로 개인적으로 이쪽 분야에서는 충분한 경험이 있다고 생각이 들어, 개인 의견들을 적어본다.



1. 24시간 신장감을 늦추지 않는 것.

예방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말 그대로 24시간 긴장감과 경계심을 갖는 것이다. 전혀 쉽지 않다. 간혹 손목이나 목에 고리를 거는 아이템들을 들고 오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소매치기들이 보고 타겟에서 제외할 수 있어 예방하는 데 좋을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소매치기들은 눈앞에서 대놓고 가져가겠습니다 하고 가져가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아시아인은 항상 타겟 1순위다. 불편해서 잠깐 빼놓은 상황에서 충분히 긴장을 놓쳤을 때 가져갈 수 있다. 

첫 번째, 내 물건들은 내 시야에 보이는 곳에 두고, 특히나 휴대폰은 손에 꽉 지고 있는다. 앉아있을 때는 주머니에 넣는 게 좋다. 휴대폰을 보면서 걷는 것도 좋지 않다. 보더라도 항상 손에 빠싹 힘을 주고 쥐고 있어야 한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도 휴대폰만 꽉 잡고 있어도 당하지 않는다. 그리고 중심가에서만 그런 게 아니라 어느 동네에서도 이 경계심은 계속되어야 한다. 10초에 한 번씩은 내 물건들이 제대로 있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두 번째, 1미터 정도의 경계 거리를 둔다. 그 안을 침범하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경계에 들어가거나 내가 그 자리를 벗어난다. 내가 벗어났지만 따라오는 사람이 있다면 난 너 소매치기인 거 알아라는 표정과 눈빛으로 째려보아라.

*특히 리셀 가격이 높은 아이폰이라면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소매치기도 돈이 안 되는 것에는 리스크를 걸지 않는다.


2. 유형들을 이해하는 것.

소매치기 유형들을 다양하다. 소매치기 유형은 다른 곳에서도 많이 설명하기 때문에 몇 가지만 간략하게만 설명하면, 테이블에 휴대폰을 올려놓으면 설문종이 같은 걸로 시야를 가리고 가져가거나, 친한 척하면서 포옹을 하면서 뒤적거리면서 가져간다. 최근에는 도로 옆에서 스쿠터를 타고 휙 하고 가져가 달아나는 경우도 있다. 여러 유형들을 검색하며 알아놓으면 그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한 노력들을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들도 새로운 방법들을 연구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접근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경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3. 그들을 이해하는 것.

지피지기 백전불패라고 적을 알면 우리는 소매치기당할 확률이 적어진다. 소매치기는 개인이 아니라 팀으로 움직인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그들은 전문직이다. 모든 행동에는 계획이 있다. 타겟으로 잡히면 바로 실행에 옮기는 게 아니라 긴장이 풀리는 그 순간을 포착해 움직인다. 누군가는 시선을 끌고, 누군가는 그 틈을 타 빠르게 훔치고 누군가는 그것을 전달받아 전혀 관련 없는 사람인 것처럼 사라진다. 그러면 시선을 끌은 사람을 붙잡고 돌려달라 해봤자 그는 가지고 있지 않다.

간혹 '흑인을 조심해야 해'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혀 관련 없다. 소매치기는 남녀노소, 인종 관계없이도 누구나 될 수 있는 평등을 추구하는 직업이다. 간혹 엄마와 딸, 혹은 유모차를 끄는 엄마와 삼촌, 정장 빼입은 젊은 여성일 수 있다.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휴대폰은 항상 꽉 쥐고 있을 것. 쉽지 않지만 스스로를 계속 자극시켜 주고 친구와 왔다면 서로 지속적으로 조심해라며 알려줘야 한다. 


명심해야 한다. 당신도 소매치기 타겟이 충분히 될 수 있다. 



출처:

https://www.barcelona.cat/infobarcelona/en/tema/security-and-prevention/balanc-dels-fets-delictius-a-la-ciutat-el-2023_137174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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