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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 스케치북 Sep 27. 2024

생존 너머 낭만 17화 - 물고기 두마리

먼 나라 스페인에서 우당탕탕 생존과 낭만을 넘나드는 일상 4컷 만화스토리

*AI 그림작가 낭어와 스토리작가 골뱅이무쵸의 스페인 생존과 낭만을 오가는 리얼 스토리를 담은 4컷 만화글입니다.


물고기 두마리


7,8월이 되면 바르셀로나 거주민들은 어디론가 휴가를 떠나요. 저희 집주인이 마요르카에도 별장이 있어 몇 주간 여름휴가를 간다고 하더라구요. 대신 테라스에 있는 야외어장에 물고기 2마리가 있으니 꼭 케어해 달라고 부탁하더라구요. 4일 정도에 한 번씩 손톱만큼의 먹이를 뿌려주면 되는 거였어요. 정말 조그마한 것이지만 집주인이 아끼던 물고기들이었어요.


집주인이 없는 틈을 타, 혼자 신나게 내 집처럼 사용하고 다녔어요. 몇 번 물고기 밥을 주다가 3주 차가 되자 까먹고 말았어요. 


어느 날 외출하고 집으로 돌아온 사이, 갑자기 예상보다 일찍 도착한 집주인을 만났어요. 집주인의 표정이 심상치 않아 보였어요. 아무렇지 않은 듯 휴가 잘 다녀왔냐고 안부인사에 집주인은 

"물고기 죽은 거 봤어?"

라고 물어보는 거예요. 순간 띵 하며 물고기밥 주는 걸 까먹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달려가 어항을 보니 물고기 두 마리가 처참하게 물에 둥둥 떠 죽어있었어요. 집주인이 워낙 아끼던 물고기들이다 보니 모르쇠로 대응했어요. 

"저.. 저는 잘 모르겠네요, 물고기 밥 준걸로 아는데..."


나중에 다시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결국 화해(?)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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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dsur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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