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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나 Jun 05. 2024

내가 회피형이라고?

회피형에 대하여


회피형이란 보통 거절에 대해 매우 예민하고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해 사람이나 특정 상황을 피하려고 하는 성격 유형을 말한다. 요즘 워낙 회피형에 대한 컨텐츠들이 많아서 자주 접하는데, 다른 누군가의 일이라 생각했던 내가 알고보니 회피형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최근에 하게되었다. '너 몇 시에 출근해?'라는 질문에 '나는 9시에 출근하는데 대표는 그걸 싫어해'라고 답한 나는, 회피형일지도 모른다. 


최근 가족과의 대화에서 자율 출퇴근 이야기가 나와서 내게 몇시에 출근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나는 그 질문을 받고 '나는 일찍 출근하는데 다들 늦게 출근하지. 우리 대표는 일찍 출근하는거 싫어해'라는 느낌으로 대답을 했다. 그러자 질문을 한 가족이 '너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해야지 왜 변명을 하고 있어'라고 말했다. 

그리고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게 아니라, 내 행동의 정당성을 드러내기 위한 변명을 하면서 회피했구나, 말을 돌렸구나. 


말 돌리는 행동을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면서, 일상에서 말 돌리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리고 주마등처럼 회사에서 대표가 내게 했던 말이 생각났다. '피드백에 방어적이다'. 그 말을 듣자마자 '지는?'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나는, 피드백에 방어적인 사람이다. 스스로 회피형이라는 자신을 인정하고 나니, 그간 나름대로 합리화했던 내 변명들이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있는 그대로 본다. 질문한 것에 대해 대답한다. 생각해보면 간단한 논리인데, 나는 내 방식대로 보고, 질문을 해석하고, 내게 유리하게 대답했다. 매일 살아가는 것이 공부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도 힘든데 외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은 정말 많은 연습이 필요한 듯 하다. 오늘도 한가지 인생 교훈을 얻으며 잠자리에 든다. 


직장생활 3년차,,, 요즘 매일 매일이 저를 시험에 들게 하네요. 회사란 참 신기해요. 입사 이전의 저와 입사 이후의 저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꿔놨어요. 여러분은 회사를 다니며 스스로가 변한 것 같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 어떻게 변했나요? 

                                                                                                                                    미뇽�


성격이나 자신에 대해 탐구해볼 컨텐츠가 많아진게 자신을 더 알게되는데도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MBTI나 회피유형 테스트 이런걸 재미로 하면서도 자신에 대해 더 알게 되니까요. 성인애착유형 테스트라고 있는데 꽤나 갈등 대처 습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테스트에요. 한 번도 안해보셨다면 추천드려요!

                                                                                                                                    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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