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의 끝맛은 씁쓸한 맛
명절의 아침은 따뜻하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들의 얼굴,
그리고 편안한 우리 집에서의 시간들.
그러나 그 따뜻함 속에서도,
이제는 어딘가 숨겨진 씁쓸함이 느껴진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의 대화는
즐겁지만 즐겁게 끝나지는 않는다.
나를 걱정하는 그 대화 속에서,
그간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내뱉은
의미없는 질문들 속에서,
그리고 그 모든 상황들 속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이 조금씩 조금씩 쌓인다.
그 침착물은 내 마음속 앙금이 되어
달콤하게 시작하지만 끝에 가서는 씁쓸한 맛으로 남는다.
그 씁쓸함은 긴 연휴동안 애써 숨겨두어도 결국
명절의 마지말 날, 한꺼번에 터져 나온다.
조금만 더 버티면, 서로 웃으며 마무리할 수 있을텐데
사소한 섭섭함은 마지막 날 입 밖을 나오게 되고
누군가는 행복하지 않은 명절이 끝난다.
명절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갈 때
서울로 올라오는 KTX안에서
나는 씁쓸함을 느낀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사라지겠지만,
다가올 다음 명절을 생각하면,
다시 그 씁쓸한 맛이 떠오른다.
어쩌면 가족이란 이런 관계인 것일까.
행복하지만 어딘가 씁쓸함이 남는 관계,
하지만 사랑하는 관계.
씁쓸함이 남을 수 밖에 없다면
어쩔 수 없다면,
다음 명절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때는
티끌없이 행복한 시간만을 기대하기 보다는
우리 사이의 씁쓸함도 이해할 수 있는
조금 더 성숙한 어른이 될 수 있기를.
명절이란, 제겐 항상 씁쓸함을 남기는 것 같아요.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제 성격 문제인지, 다른 분들도 어느정도 공감하는지 궁금해요.
미뇽�
예전에는 사랑은 보기에 좋아보여야만 하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 못난 모습을 보여주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사랑은 이쁜 포장지가 아니라 오래되고 낡았지만 그래도 계속 신경써온 그런 모습이에요 정말 사랑하는 가족들이지만 제가 못버틸때도, 반대로 그들이 절 못봐줄 때도 있지만 마지막엔 미안하다는 말이 오가는걸 보면서 눈물 한 번 흘리고 오는 제 모습도 떠오르네요�
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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