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따뜻한 사람

by 초생달

사람들은 누군가 사라지거나 죽어야만, 그제야 난 진심으로 그를 걱정해왔고 언제나 응원하고 있으며 제발 살아서 돌아오라고 말한다. 그들 대다수, 99.9퍼센트는 그가 나쁜 마음을 먹기 전까지 그의 고통이나 슬픔, 괴로움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던 사람들이다. 세상은 각자 알아서 버텨야 하고, 누구에게나 고민은 있다며 꾸짖거나 힐난하던 사람들이다. 때때로 조롱하고, 때때로 외면하며 자신의 점심 메뉴에만 집중하던 사람들이다. 이 징그러운 세상은 누군가 배제될 때만 빈자리를 드러낸다. 항상 그렇지. 값싼 관심보다 때늦은 생색이 더 무섭다. 사람들은 그런 식으로 자신에게 면죄부를 준다. 자신은 무관심하거나 매정한 공동체의 일원이 아니며, 알고 보면 따뜻한 마음을 지녔지만 사는 일이 바빠 신경을 쓰지 못했을 뿐이라는 면죄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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