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근로자의 날입니다. 학생, 취준생이 아닌 근로자의 신분으로 처음 쉬어보는 근로자의 날입니다.
취준을 하며 드는 생각, 느끼는 것들을 글로 담아내고자 시작했던 이 넋두릴(일)기 시리즈는 단 4편 만에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취업준비를 할 시즌에 브런치 작가가 되보겠다고 글을 쓰는게 맞냐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고자 노력해왔지만, 6개월에 달하는 대장정의 시간에 단 4편 밖에 남기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내 다음"을 위해 '나 다움'을 고민하며 입사원서를 써내려가다보니, 다행히도 제가 가진 능력과 기업의 Needs가 적절히 맞는 한 회사의 HR 직무로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Operations Management 석사학위를 취득하고도 HR에 도전하며 맛봤던 좌절들이 다행히 마지막 면접에서는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비록 석사지만)전공을 바꾸는 것의 위험성을 말씀하시며 제게 조언을 해주시던 교수님의 말, 자신이 해오던 일을 토대로 사회로 나아가는 친구들을 바라보며 HR에 대한 마음을 접고 전공과 유사한 직무를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돌아돌아 오게 될 운명이었는지마지막으로 썼던 HR 이력서의 회사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제게도 멘토가 있었습니다. 힘든 일이 있으면 터놓고 얘기할 수 있을 만큼 사회에 나와서 만난 사람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 멘토님입니다. 평소 선배들과 친한 사이여서 그런지,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고 멘티들을 '동생들'이라고 말하며 잘 챙겨주는 멘토님이었습니다. HR에 대한 꿈을 접으려고 하던 찰나 "내가 거기 기업에 한번 써볼까?" 라며 할 수 있음을 돌려 말해줬던 기억이 납니다.
취준을 마치며,
취준을 하며 가장 부러웠던 친구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친구들이었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학위를 취득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고민해나가는 시간은 괴롭고도 고된 시간이었습니다.
이 시대의 취준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나'를 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떤 환경에서 삶을 일궈왔고 또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떠한 일을 해야 하는 지 고민해야만 나에게 잘 맞는 직무와 기업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동지(?)들과 함께 고민하고 힘든 시간을 나누려던 이 글은 많은 고민과 생각을 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와 같이 고민하던 친구들이 사회에 나오기에 앞서 사회에 갓 발을 들인 사람이 하는 고민과 생각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앞으로 제 글은 인턴의 생존기로 바뀔 예정입니다. 일주일을 돌아보는 글을 쓰며 제 자신을 한번 돌아보고, 사회에 나오게 될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모두가 쉬는 날, 자신의 쉼에 자책하며 힘들어할 취준생 여러분들 모두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던 시기 부모님으로부터 받았던 편지의 한 글귀를 공유드립니다.
한참 취업 때문에 힘든 너에게 잠시 숨고르고 가라고 이런 글을 보낸다. 네가 행복 했으면 좋겠다. 젊은 시절을 생각해 보면 너희 만큼은 아닐지 모르지만 역시 많은 고민들이 있었던 것은 부정할 수가 없네. 그래도 늘 긍정적으로 천천히 걷고 있는 네가 나는 참 대견하다.
저를 포함한 여러분 모두가 천천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뛰지 않아도 좋습니다. 천천히 내 삶의 한폭의 풍경들을 바라보며 나아가실 수 있기를 빕니다.
내딛는 발걸음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아니 행복할 수 있는 삶을 찾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