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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노마 Dec 01. 2019

내 글감 친구를 소개합니다.

티라미슈가 너무 맛있어서 쓰는 글

글감 친구라고 그럴싸하게 소개했지만, 그 주인공은 카페이다. 집=휴식 공간이라는 생각에 누워서 글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거-창하게 아무것도 안 하거나 등의 활동을 한다.


책을 보거나 글을 쓰는 활동은 철저하게 집 외부에서 이루어지는 데,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선호하는 공간은 카페이다.


내가 좋아하는 카페 조건이 몇 가지 있다.


1. 맛있는 차를 팔아야 한다.

2. 집에서 멀지 않아야 한다.

3. 너무 시끄럽지는 않았으면 한다.

4. 나무 테이블, 너무 밝지 않은 조명 등 뭔지 모를 편안함이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나만의 표현으로 힙-한 카페)


사실 3번 조건은 이어폰을 활용하면 어느 정도의 소음은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1,2, 4번의 조건을 자주 따지는 편이다. 그렇다 보니 제일 만만한 건 역시 스타벅스인데, 나무 테이블도 있거니와 공간도 넓고 조명도 적당해서 자주 애용하고는 했다. 하지만 역시 가격이 가격이다 보니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고, 또 말하지 못할 이유로 집 주변 스타벅스에는 가지 못하게 되었다.


마땅한 카페를 찾아 집 주변을 배회하다가 위의 조건에 아주 잘 맞는 카페를 발견했고, 요새는 퇴근 후 이곳에서 글쓰기와 책 읽기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1. UVA라는 차를 판매한다. 사실 차를 좋아한다 뿐이지 막 입이라서 고급진 홍차와 그렇지 않은 홍차를 구별하지 못한다. 그냥 내 입맛에 맞는 차가 곧 맛있는 차인데 이곳에서 판매하는 우바 티는 너무 쓰지도 않고 적당히 향이 나면서 기분 좋게 마실 수 있다. 게다가 뜨거운 물을 한번 더 받아서 우려먹으면 두 번이나 마실 수 있어 더욱더 좋다.

UVA차, 내가 원하는 만큼 우려마실 수 있다. + 귀여운 받침대는 덤


2. 집에서 5분 거리면 올 수 있다. 집에서 조금 거리가 있는 카페라면, 이동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집에서 몹시 가까운 카페는 마감시간 30분 전에 나오더라도 5분 후면 집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마감 전 카페 사장님에게 배려를 해줄 수도 있고, 나도 알차게 즐길 수 있다.


3. 가끔 시끄럽긴 하지만, 일단 카페 분위기 자체가 차분한 듯 묘하다(약간의 재즈 감도?). 이 부분이 조금 걸리는 부분인데, 간혹 동네 어르신들께서 우르르- 몰려오셔서 담소를 나누시고는 한다. 하지만 카페는 원래 그런 공간이니 그럴 때면 나는 이어폰을 꽂고 책을 보거나, 글을 쓴다.

한면에는 뮤비가, 한면에는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들이 있다


4. 나무 테이블, 노란 조명, 뭔지 모를 인테리어의 힘이 있다. 이 카페는 입구에 들어서면 긴- 테이블의 오픈형 키친이 있고, 나머지 공간은 아주 넓게 고객에게 제공되어 있다. 벽면에는 나오는 노래의 뮤비가 틀어지고 있고, 한 공간에는 아기자기한 기념품도 놓여 있다.

일단 공간이 넓다 보니 눈치 보지 않고 짐을 펼쳐놓을 수 있다. 게다가 책을 보거나 글을 쓰다가 심심할 때면 뮤비를 잠깐 감상할 수도 있고, 화장실에 다녀오는 길에 아기자기한 스노볼, 미니어처 술병 등을 구경할 수도 있다.


아기자기한 소품(좌)과 힙-한 오픈키친(우)


5. 사장님/아르바이트생이 친절하다. 통상 음료를 주문하면 벨이 울리고 가지러 가기 마련인데, 이곳은 직접 음료를 가져다준다. 게다가 들어오면 시원하게 인사도 한번 해주시고, 늘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더욱더 자주 오게 된다.

이 공간이 뮤즈처럼 어떤 영감을 주지는 않지만, 도리어 나를 잘 생각하기에는 너무나도 편안해서 참 좋다. 부디 나만의 글감 친구, 그리고 글감 공간이 오랫동안 머물러 있을 수 있기를.. :)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만의 글감 친구를 찾아 즐-글 하실 수 있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 하노마 드림.

* Main Photo by Tomas Jasovsky on Unsplash

P.S 오늘 처음으로 시켜본 티라미슈가 너무 맛있어서, 이 카페에 대해 담아내 보고 싶어 졌습니다. ㅎㅎ 달달함의 힘이란..! XD (그 어떤 상업적 목적도 없고, 제가 혼자 멋대로 쓰는 글이니 오해하지 마시길)

귀여운 스마일 스푼과 무척이나 맛있었던 티라미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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