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3편 : 부모님에게 '글쓰기'라는 행복을 선물하신 적 있으신가요?
이 글은 하노마의 매거진 <12가지 선물을 당신에게>의 3편입니다. 1, 2편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
1편 : https://brunch.co.kr/@nnomaha/44
2편 : https://brunch.co.kr/@nnomaha/45
부모님에게 '글쓰기'라는 행복을 선물하신 적 있으신가요?
이번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첫 편이자, 첫 번째 선물하고자 하는 가치는 '행복'이다. 평소 행복에 관한 글을 많이 쓸 만큼, 행복이라는 것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지내서 인지 어렵지 않게 행복의 가치와, 그 선물을 주고 싶은 대상을 떠올릴 수 있었다.
나는 행복에 관한 여러 명언들 중에서도 미국 영화배우 존 베리모어가 남긴 이 명언을 가장 좋아한다.
“가끔 행복은 당신이 열어놓았는지 깨닫지도 못한 문을 통해 슬그머니 들어온다.”
살아가는 삶 속에 알게 모르게 행복은 깃들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존 베리모어의 명언처럼 누군가의 일상 속에 알게 모르게 들어오는 행복을 선물하고 싶었다. 때론 힘들고 지치는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까?
이번에 이러한 행복을 선물드리고자 결심한 사람은 다름 아닌 나의 어머니이다. 어머니께서는 형과 나를 키워낸 그 집에 혼자 계신다. 아버지는 은퇴 후 자신의 꿈의 직장(as known as 농장)으로 향하셨다. 어머니는 혼자서 기타도 배우시고, 커피도 배우시지만 정작 늘 하고 싶어 하셨던 것을 못하시고 계신 것 같았다.
어머니께서는 글쓰기를 좋아하셨다.
우리를 키우던 어린 시절 동화를 써 신춘문예에도 내보셨다고 하셨다. 그런 피를 닮아서 인지 나 또한 글쓰기를 좋아했고, 형도 좋아했다. 어머니가 좀 더 과감하게, 그리고 좀 더 자주 글을 쓰며 행복을 느끼실 수 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께 ‘글쓰기’를 선물했다. 평소 애용하던 Peter Kim 점장님의 경험수집잡화점에서 진행하는 글쓰기 모임을 선물해드렸다. 망설이시던 어머니께, 내 글을 여러 번 보여드리고 우리 모임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글들도 보여드렸다. 조금 망설이시다가 이내 신청하셨는데 현재까지는 올해 드린 선물 중 가장 뜻깊고, 보람찬 선물인 것 같다.
더불어 같은 방에서 어머니의 글을 보며, 어머니의 마음속에 있던 말 그리고 생각을 내가 좀 더 배울 수 있어서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어머니는 일상 속에 글쓰기라는 행복을 들이시고는,
때로는 자신이 글을 못 쓴 것 같다며 이런 글을 써도 되냐고 물으시면서도 늘 행복해하신다. 어머니께 선물해드린 이 행복이, 어머니의 일상 속에 오래오래 남기를 빈다.
첫 선물을 받으신 주인공이 남긴 후기를 함께 공유하며, 앞으로의 프로젝트도 쭉-잘 해낼 수 있기를 빌어본다.
어머니의 후기.
글쓰기는 혼자만의 치유작업이었다. 한 가정의 맏며느리로 오랜 전통을 중시하는 어른들과 생각의 차이로 갑갑할 때, 누군가를 보내고 슬퍼할 때, 남편과 의견 차이로 답답할 때 ,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혼자만이 쓰던 글들이 위로를 주곤 했다.
혼자만의 이야기를 여러 사람 앞에 내어 놓는 일은 부끄럽고 용기가 필요했지만 쓰는 일을 통하여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기분이다. 나의 글뿐만 아니라 또한 여러 사람들의 글을 보면서 그들의 글을 읽는 것 또한 또 다른 즐거움이다.
지금의 나는 조금 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하여 글쓰기 공부, 시집, 에세이등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책(인간의 대지) 필사도 시작했다.
아들의 글쓰기 모임 선물이 노년의 나를 위한 좋은 일거리가 되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더 독립적으로 나의 삶을 사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나의 언젠가 리스트 하나가 시작되어 행복하다.
하나 그리고 둘
우리 집 언덕 너머엔
자동차가 하나, 자동차가 둘.
우리 집 창문 너머로 자동차
그림자가 하나, 그림자가 둘
우리 집 어머니 옆에는
아들이 하나, 아들이 둘.
어머니 곁, 아들들이 떠난
빈자리 하나, 빈자리 둘
이제야 보이는 어머니 눈가에
주름 하나, 주름 둘.
이제야 보인 어머니 품으로
양손 가득 사랑 안고
작지만 제일 큰 어머니 곁으로
아들이 하나, 아들이 둘.
오늘도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노마 드림.
다음 글(2.23, 일) : 2월의 가치 그리고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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