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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노마 Aug 05. 2021

갈 Z자로 걸어도 내 옷을 살 수 있는 <ZIGZAG>

브런치를 둘러보다가 <ZIGZAG> 서비스 역기획 글을 보게 되었다. 원티드 공고에서 자주 보이기도 할뿐더러, 얼마 전 <카카오스타일>과 합병한 서비스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개의치 않고 이 서비스를 골랐다. 더군다나 평소 서비스 기획 관련하여 깊이 있는 글을 발행하시는 도그냥 작가님이 근무하시는 곳이라 더욱더 궁금해졌다.

*본 글은 개인적인 견해 및 관점의 글이며 스스로 서비스 기획에 대해 스터디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즐겨, 찾기, 쉽게


ZIGZAG(지그재그)


<지그재그>는 2015년 6월 오픈해, 올해 연간 거래액 1조가 예상될 만큼 빠르게 성장한 여성 쇼핑 플랫폼 서비스다. <지그재그>는 쇼핑몰 이용자가 즐겨찾기(북마크) 기능을 주로 이용하는 사실에 기반해 패션 쇼핑몰 북마크 역할을 할 수 있는 큐레이션 서비스로 시작되었다. 쇼핑은 여러 곳에서, 결제는 한 곳에서 <지그재그>만의 결제 시스템인 'Z결제',  오늘 주문하면 내일 어디든 도착하는 '직진배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즐겨, 찾기, 쉽게"라는 슬로건에서도 알 수 있듯 사용자가 원하는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국내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 추천 기술을 쇼핑몰에 적용하기도 했다.

<지그재그>에는 여성 쇼핑몰 4,000개가 입점해있으며, 매월 사용자는 340만, 앱 다운로드는 3,000만을 기록한 명실상부 국내 1위 여성 패션 앱이다.



<ZIGZAG>의 핵심 가치


<지그재그> 소개에 잘 드러나있듯, <지그재그>의 핵심 가치는 "즐겨", "찾기", "쉽게"이다. <지그재그>의 서정훈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사용자가 좋아하는 상품을 더 많이, 쉽게 찾는 환경을 만든다"라는 <지그재그>의 미션을 말했는 데 이 또한 핵심 가치와 일맥상통한다.


"즐겨" : 사용자가 평소 좋아하는 스타일의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찾기" : 사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쉽게" : 사용자가 편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핵심가치를 지그재그는 어떻게 실천하고 있을까? <지그재그> 웹 페이지에 나오는 서비스를 살펴보았다.


1. 즐겨찾기 : 4,000개 이상 쇼핑몰에 브랜드까지 한 번에 즐겨 찾기, 내 스타일 쇼핑몰만 담기

2. Z결제 : 쇼핑은 여러 곳에서, 결제는 한 번만, 포인트는 한 곳에!

3. 직진배송 : 쇼핑은 지그재그로, 배송은 직진으로, 오늘 주문하면 전국 어디든 내일 도착!

4. 스마트검색 : 카테고리, 가격, 소재, 컬러까지 내 마음대로 보고 싶은 상품만 골라보는 검색

5. 내상품 : 내가 좋아하는 상품만 한데 모아 저장, 나만의 옷장 만들기


<지그재그>가 제공하고자 하는 핵심 가치와 서비스를 연결해 아래와 같이 구성해보았다.

<지그재그 핵심 가치와 서비스>


<ZIGZAG>의 비즈니스 구조


다음으로는 <지그재그> 비즈니스 구조와 주요 이해관계자가 누구인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지그재그> 수익모델의 비즈니스 구조

쇼핑 플랫폼 서비스를 생각해보면 입점한 쇼핑몰로부터 판매가 일부를 받는 판매 건당 수수료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지그재그>는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하고 있지 않다. 사실 <지그재그>도 이러한 방식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서비스 초기 사용자가 지그재그 앱을 통해 쇼핑몰을 방문하고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 5%의 수수료를 받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가 입점 업체 중 절반 이상이 재계약을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져 이러한 정책을 철회했다.

이후 자신들의 강점을 십분 활용한 개인화된 광고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해 수익화에 성공했다. 이 비즈니스 모델은 아래와 같다.


<지그재그의 개인화 광고 비즈니스 모델>


<지그재그> 주요 이해관계자

<지그재그>의 주요 이해관계자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가장 먼저 <지그재그>에 입점하는 쇼핑몰(스토어/브랜드, 판매자), 입점한 쇼핑몰을 관리하는 <지그재그>의 관리자, 마지막으로 <지그재그> 앱 사용자(구매자)다. 입점하는 쇼핑몰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 데, 동대문에서 상품을 사입해 판매하는 형태인 스토어와 상품 자체 제작 및 브랜드를 보유한 브랜드로 나뉜다.


<지그재그 주요 이해관계자 간 프로세스>

이 외에도 문의부터 다양한 프로세스가 존재하겠지만 '입점하고 물건을 판매하고 대금을 수령하는 거래'의 관점에서 보면 위와 같다.



<ZIGZAG>의 서비스


간단하게 <지그재그>의 핵심가치와 서비스, 그리고 프로세스를 살펴봤다. 하지만 앞서 지그재그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는 다른 쇼핑 플랫폼 서비스에서도 유사한 형태로 제공하고 있었다. 이러한 타 플랫폼 서비스와의 비교표와 비교 결과를 간략하게 정리했다.


첫 번째로 즐겨찾기의 경우, <지그재그>에서는 대표적으로 '제품 상세페이지', '스토어 페이지', '스토어 Tab' 3가지 화면에서 즐겨찾기를 할 수 있는 반면, 다른 서비스에서는 이에 모자란 2가지 혹은 1가지 화면에서 즐겨찾기를 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표적인 경쟁 서비스인 <ABLY>와는 경로 측면에서 별 다른 차별점을 찾을 수 없었다.  

<다른 플랫폼 서비스와 비교해본 즐겨찾기 경로>, '찜'한 스토어를 확인할 수 있는 화면을 적었다.c


두 번째 Z결제의 경우, 다른 쇼핑폴 플랫폼 서비스 역시 장바구니에 담아둔 여러 스토어 제품을 한 번에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교를 위해 몇 가지 결제 수단을 제공하는 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평균 6개의 결제수단을 제공하는 반면 <지그재그>는 4개만 제공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와 합병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페이 같은 간편 페이를 제공하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지그재그>는 간편 계좌 등록 및 결제 서비스를 통해 유저가 계좌만 등록하면 간편하게 결제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간편 계좌 결제를 할 경우 포인트를 1.5% 적립해주는 이벤트를 시행하여 보다 많은 유저가 유입되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그재그> 유저가 보다 간편한 결제를 경험하고, 더 나아가 Lock-in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는 <지그재그>의 전략이 아닐까?
(실제 오픈서베이에서 발표한 '모바일 쇼핑 트렌드 리포트 2021'에 의하면 <네이버쇼핑>이 주 이용률 1위를 기록했다. 사용자는 네이버쇼핑을 이용하는 주요한 이유로 '간편 결제 시스템'을 첫 번째로 꼽았다)

<지그재그와 다른 쇼핑몰 플랫폼 서비스의 결제 수단 개수 비교>, 평균 보다 적지만 간편 계좌 결제를 제공하고 있다.


세 번째, 직진배송이다. 직진배송은 전날 주문하면 다음날 받아볼 수 있는 배송 시스템이다. 지난 7월 한국소비자원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앱 이용자가 겪은 주요 피해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배송지연'이었다. <지그재그>는 이러한 소비자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직진배송'을 도입해 큰 만족을 얻고 있다. 실제 직진배송의 베타 버전 'Z-only'를 도입, Z-only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7.4%가 '만족스러웠다'라고 말했으며 이중 절반 이상이 '배송 속도'를 그 이유로 꼽기도 했다.

<지그재그와 다른 쇼핑몰 플랫폼 서비스의 배송 시스템 비교>, 과거에는 유일했지만 최근 ABLY, BRANDI에서 빠른 배송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네 번째, 스마트검색이다. 지그재그는 다양한 카테고리뿐만 아니라 검색 필터에서도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재킷'을 검색하면 기장, 핏, 소재, 디테일, 스타일, 연령대, 색상, 가격으로 구성된 필터를 제공해 원하는 상품을 상세하게 검색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다른 쇼핑폴 플랫폼 서비스와 비교한 결과, 카테고리와 필터 모두 비교대상의 평균값에 근사한 범위로 제공하고 있었다. 또한 <지그재그>, <에이블리>, <브랜디>의 경우 검색 필터를 보다 상세하게 제공하고 있다.

<지그재그와 다른 쇼핑몰 플랫폼 검색 조건 비교> 여기서 필터 개수는 상세옵션/연령대와 같이 큰 범주를 기준으로 계산


<지그재그, 에이블리, 브랜디의 검색 필터>


마지막으로 내 상품(찜)이다. 원하는 제품을 직접 찜(내 상품) 탭에 추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다른 플랫폼 역시 유사한 서비스(찜, 위시리스트 등)를 제공하고 있다. <지그재그>를 포함 대부분 서비스에서는 기본적으로 해당 제품의 가격/할인율 등을 노출하며 제품을 삭제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지그재그>, <에이블리>, <무신사>의 경우 제품을 폴더별로 관리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폴더는 본인이 직접 추가하거나 삭제할 수 있으며 찜 탭에서 해당 제품을 폴더로 옮기거나, 찜 탭에 추가함과 동시에 폴더를 지정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지그재그> 찜 탭에는 없는 다른 기능으로는 최근 본 제품 조회, 장바구니에 추가하기, 제품의 찜/댓글 개수 노출 등이 있다.



<ZIGZAG>는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까?


앞서 <지그재그>의 핵심가치와 주요 이해관계자, 서비스를 살펴보았다. '즐겨찾기'를 시작으로 서비스를 만들어 여성 쇼핑몰 플랫폼 어플 1위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변화와 혁신을 이어왔다. 그렇다면 앞으로 <지그재그>는 어떻게 변화할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어떻게 유저에게 더 나은 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줄 수 있을까?'를 중심으로 고민해보고자 한다.
([AWS Hero 스페셜] Amazon Personalize를 통한 개인화/추천 서비스 개발 노하우 - 소성운(크로키닷컴) :: AWS Communityday를 참고하여 고민점을 착안했다).


가장 먼저 고객 쇼핑 여정을 간단하게 도식화했다. 이 단계에서 '상품 리뷰 보기'와 '찜하기'를 선정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 두 가지를 선정한 이유는 첫째, 리뷰는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 중 79% 이상이 구매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주요한 요소이다(온라인 구매 결정의 핵심 ‘리뷰’ [下], 어패럴뉴스). 둘째, '찜하기'를 활용해 상품 정보를 비교하고 구매를 결정하는 사용자의 쇼핑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서이다.



<지그재그 사용자의 쇼핑 여정>, 빨간 박스친 부분을 중심으로 개선해보고자 한다.
 고객 여정을 도식화하며 두 가지 고민점이 생겼는 데, 리뷰는 보지 않고 상품 정보만 확인하는 사용자와 '찜하기' 대신 '장바구니'를 이용하는 사용자 케이스다.

첫 번째 케이스를 배제한 이유는 온라인 환경이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환경에서는 옷을 직접 입어본 후에 구매할 수 있지만 온라인 환경에서는 이러한 점이 제한된다. 그렇기에 많은 유저들이 실제 사용자들이 남긴 후기를 읽을 수밖에 없다.

두 번째 케이스를 배제한 이유는 <지그재그> 서비스에서 '찜' 기능이 장바구니 기능보다 접근하기 쉽기 때문이다. 상품이 썸네일과 함께 제공되는 '모아보기' 등의 화면에서 찜을 할 수 있는 하트(♡)는 바로 노출되어 있는 반면 장바구니에 넣는 기능은 제품을 직접 눌러 들어가야만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장바구니는 옵션을 선택하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는 반면, 찜하기는 바로 가능하다.


언젠가 고객에게 '당연한' 서비스가 될 체형별 리뷰보기

일본의 서비스 관련 저명 교수 Kano의 <Kano 이론>에 의하면, 서비스는 고객에게 크게 4가지 요소로 인식된다. 첫 번째, 서비스 요소가 충족될 경우 고객에게 만족(+)을 주지만, 충족되지 않는다고 해서 불만족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매력적 요소이다. 두 번째, 서비스 요소가 충족될 경우 고객에게 만족(+)을 주고, 그렇지 않을 경우 불만족(-)을 주는 일원적 요소이다. 세 번째, 서비스 요소가 충족되더라도 만족을 주진 않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불만족(-)을 주는 당연적 요소이다. 네 번째로, 서비스 요소 불만족, 만족 그 어디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 무차별 요소이다. 여기에 더해 카노 교수는 이러한 서비스 요소가 시간에 지남에 따라 매력적 요소에서 당연적 요소로 변화한다고 말했다(진부화 현상).

특히 Tech 기반 산업에서는 이러한 서비스 품질 요소의 진부화 현상이 빠르게 일어난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매력적인 요소였던 서비스가 어느 순간, 더욱더 매력적인 요소로 인해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


현재 <무신사>, <에이블리>에서 제공하는 '체형별 리뷰 보기', '체형별 가이드'는 고객에게 매력적 요소로 다가올 것이다. 다른 사용자의 구매 후기를 참고하는 사용자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패션비즈, 2021 소비자 전망). 지금 당장은 유저들에게 매력적인 요소이지만 Tech 기반 산업에서는 이러한 요소가 언제 당연적 요소가 될지, 일원적 요소가 될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 만약 당연적 요소가 되어 고객에게 불만족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라면, 빠르게 이를 대처해 유사한 서비스 혹은 불만족을 없앨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지그재그> 리뷰를 담당하는 기획자가 이러한 사실을 모를 리 없다. 그렇다면 왜 아직까지 이러한 리뷰가 개선되고 있지 않을까? 그 이유는 우선순위이다. <지그재그>는 로켓배송과 유사한 '직진배송'을 경쟁사 대비 가장 먼저 시행했다. '제트온리'라는 이름의 베타 버전을 통해 사용자의 반응 등 데이터를 확보하고 가장 먼저 출시했다. 반면 <에이블리>는 비교적 최근에야 '샥출발'이라는 이름으로 뒤늦게 빠른 배송에 뛰어들었다. 오픈서베이 리포트나 기존에 <쿠팡>, <마켓컬리> 의 행보를 통해 '직진배송'과 같이 고객에게 더욱더 주요하게 작용하는 부분을 우선순위를 두어 준비했을 것이다. 또한 '개인화 추천 서비스'라는 명확한 무기를 지닌 <지그재그>에게 리뷰 개선과 같은 것은 후순위였을지도 모른다.


<지그재그>는 자신들이 가진 무기를 더욱더 고도화하는 동시에 '체형별 리뷰' 등과 같이 후순위였던 부분들에 대해 점차 개선을 해나갈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개선에 자신들이 가진 무기를 어떻게 활용할지 기대되는 바이다.

실제로 <지그재그>를 접속해보면 이미 사용자들의 키, 몸무게, 신발 사이즈 등 제품 구매에 영향을 끼칠만한 정보들은 노출되고 있다(DB에 반영되어 있을 것이다). 또한 자체적인 리뷰 검수 서비스(리뷰에 등록된 정보, 사진 등을 토대로 리뷰를 점수를 매겨 노출시킨다)에도 이러한 부분이 반영되어 있을 것이다. 막연하긴 하지만 내부적으로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별다른 벤치마킹이나 개선안을 제안하지는 않았다.
<지그재그>의 서정훈 대표의 말 "사용자가 좋아하는 상품을 더 많이, 쉽게 찾는 환경을 만든다"에서도 알 수 있듯, <지그재그>는 사용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개인화 추천 시스템'이다.

추천 시스템은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앱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Netflix>, <Watcha>, <Youtube>, <Instagram> 등 다양한 앱에서 활용되고 있다. <지그재그>에서는 앱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제품 조회, 제품 찜, 스토어 찜 등)를 활용해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제품을 추천하고 있다.


장바구니 같은 찜하기

장바구니와 '찜하기(위시리스트)'는 엄연히 다른 요소이다. 하지만 이 둘을 구별하고, 또 이 둘을 통해 어떻게 구매전환율을 이끌어 낼 것 인지에 대해 많은 기획자가 고민한다. '찜하기'에 담아둬도 구매하지 않을 수도 있고, '장바구니'에 담아둬도 구매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어떻게 구매하도록 할까?'가 주요한 고민 포인트일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더 나은 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중심으로 개선 포인트를 고민해보고자 했다. 특히 '찜하기'는 사용자별로 개인화된 공간이다. 이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쇼핑 경험을 개선하는 것 또한 '더 나은 개인화된 쇼핑 경험'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본 글에서는 '편하고, 빠른 구매 경험'을 중심으로 개선해보고자 한다. 


ASIS 분석


ASIS에서는 찜 탭에서 상품을 장바구니에 추가(혹은 바로구매)하기 위해서 아래와 같은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만약 추가하려는 상품 개수가 N 개라면 이 프로세스를 N번 반복해야 한다. 또한 ASIS에서는 사용자가 최종적으로 장바구니, 혹은 바로 구매를 하기 전 '상품 상세정보' 화면에서 색상과 사이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쇼핑몰 플랫폼 서비스 특성상 상품 주문, 배송, 환불 등의 의무를 지그재그가 아닌 스토어에서 책임을 지다 보니 상품정보와 가격을 다시 한번 확인하도록 제공하고 있다.

<ASIS 상품 구매를 위한 프로세스>, 여기서 빨간 깃발은 화면, 노란 깃발은 레이어팝업, 별은 버튼을 의미한다.



TOBE 개선안을 제안하기 위해 찜 탭에서 장바구니에 바로 담는 기능을 제공하는 다른 서비스를 살펴봤다. 서비스에 따라 텍스트나 아이콘으로 버튼을 제공하고 있다. <쿠팡>과 <Farfetch>의 경우 찜 버튼을 누를 때 Default로 설정된 사이즈와 색상 정보(변경도 가능)를 포함하여 해당 제품이 찜 탭에 저장된다. <W컨셉>의 경우 찜 탭에서 장바구니에 담는 버튼을 누르면 옵션(사이즈, 색상, 수량) 선택 버튼이 레이어 팝업으로 제공된다.


<찜 탭에서 장바구니 바로 가기 기능을 제공하는 다른 서비스 예시> 좌측부터 쿠팡, W컨셉, Farfetch



TOBE 개선안


앞서 ASIS를 간략하게 살펴보고, 다른 서비스들이 제공하는 기능을 벤치마킹해 정리했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개선점을 도출해 TOBE 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제품 구매(혹은 장바구니 담기) 프로세스를 보다 간단하게

ASIS에서 총 4단계에 걸친 프로세스를 본 개선안을 통해 2단계로 줄였다. 이를 통해 보다 빠르고 간단하게 상품을 장바구니 담을 수 있도록(혹은 바로구매) 개선했다.


<찜 탭에서 상품 구매하기(장바구니 등) TOBE 개선안>, 상품 상세정보 화면과 구매하기를 누르는 단계를 없앴다.


쉽지만 어렵지 않게, 그리고 친절하게

학습이 쉽고, 이해하기 쉽도록 <지그재그> 내 기능과 유사한 형태로 UI를 구성했다. 평소 제품을 찜(하트, ♡)하던 방식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같은 위치에 장바구니 아이콘을 추가했다. 장바구니에 추가되어 있는 제품의 경우, 하트(♡->♥)가 변화하듯 장바구니 버튼 색이 변화한다.
(장바구니에서도 이와 유사하게 찜 탭에 담겨 있는 제품을 별도로 표시해주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또한 찜 탭 내 장바구니 폴더(장바구니 모양의 폴더)를 Default로 생성해 자동으로 추가되도록 변경했다. 찜 탭에서 장바구니에 추가되었는지 여부 확인을 위해 장바구니를 왔다 갔다 하지 않아도 되도록 개선했다.


장바구니 아이콘 클릭 시 발생하는 옵션 선택 레이어 팝업은 기존과 달리 상품 썸네일과 상품명, 스토어명을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외 부분은 기존과 동일하게 구성했다(필수 옵션, 상품 선택 시 수량 및 가격 노출 등). 상품 이미지나 상품명을 클릭할 경우, 해당 상품 상세 화면으로 연결된다. 이는 사용자가 필요시 상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찜 탭 TOBE UI> 좌측부터 장바구니 아이콘 표시 방식(활성화/비활성화), 장바구니 버튼 시 오픈되는 레이어팝업(기존과 유사) Default로 생성된 장바구니 폴더 예시이다.

(와이어프레임만 간단하게 작성하였으며, Tool은 카카오 오븐을 활용했다)


협업자와 소통하기 위한 마인드맵(미준맵)

기획자가 아무리 좋은 기획을 해도, 서비스나 기능은 협업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따라서 협업자와 기획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문서가 필요하다. 이러한 소통을 위해 앞서 작성한 내용을 정리함은 물론, 보다 잘 소통할 수 있도록 마인드맵(도그냥님이 만드신 미준맵)을 활용했다.


미준맵 작성법은 다음과 같다.

1.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서비스의 목적, 목표, 사용자 니즈, 데이터 및 구성요소, 정책 정리하기
2. 사용자(User)를 중심으로 프로세스 나누기

3. 나눠진 프로세스를 화면 기준으로 정리하기(개발 페이지 목록)

4.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Flow chart를 정리하기

5. 스케치와 Wireframe, 그리고 Mock-up

(간단하게만 정리했기에, 보다 자세한 내용은 도그냥님의 책을 참고하길 추천한다)


이러한 미준맵은 협업자와 소통할 때, ‘Data는 어떻게 연동할지’, ‘여기서 발생하는 Data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아이콘은 어떻게 구성하는 것이 좋을지’ 등에 대해 논의하는 데 주요한 문서가 된다.

<찜하기 개선 프로젝트의 미준맵>, 사용자(쇼핑몰, 사용자, 관리자 등)별 입력 정보 혹은 프로세스에 대해 정리했다. 빨간 박스는 고민점을 별도로 정리한 부분이다.
이전에 도그냥님의 강의를 수강하며 새로운 시스템 개발을 위해 한 번 그려보고, 이번에 두 번째로 그려보았다. 미준맵을 작성하다 보면 자연스레 고민 포인트가 떠오를 때도 있고, 또 어떻게 Data가 오고 갈 지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수 있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역시 두 번째여서 그런지 많이 모자라다. 앞으로는 역기획을 하며 개선안을 제안할 때마다 꼭 한 번씩 그려볼 예정이다.


마치며


고객에게는 간단하지만, 회사에게는 간단하지 않은 서비스


<지그재그>를 분석하며 느낀 점을 한 줄로 정리하면 위와 같다. 이쁘고 간편하게 구성되어 있지만 그 내부는 전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상품정보는 어떻게 구성하며, 또 이를 개인별 Data로 추적해 추천 서비스에 활용할지 세부적으로 살펴본다면 정말 어려운 서비스가 될 것 같다.


기존에 작성했던 서비스보다 보다 깊게 공부해봤다. ASIS를 분석하고, TOBE 안을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WHY'를 묻는 능력이 발전했고 더불어 서비스를 큰 관점에서 볼 수 있는 능력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지그재그>는 이제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고 한다(이미 일본에서는 '나우나우'라는 인플루언서 기반의 패션 관련 서비스를 운영 중에 있다). 앞으로의 행보가 무척이나 기대되고 또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더욱더 기대된다.


내가 여성 의류를 살 일이 적어 자주 들르지는 못하겠지만, 생각날 때면 가끔씩 어떻게 발전하고 변화해가고 있는지 <지그재그>에 방문해 찾아보게 될 것 같다.



저는 평소 시간관리를 하고자 노력하는 편입니다. 서비스 역기획에 관련된 시간은 '도전 삶'으로 분류해 관리하는 데, 이번 지그재그는 다른 서비스에 비해 더 많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무려 37시간이나 공을 들여 작성했지만 사실 아직 모자란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렇게나마 고민하고 또 생각해본 시간이 쌓이고 쌓여 제게 더 좋은 눈, 그리고 좋은 사고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은 의심하지 않습니다.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하게 뜯어보다 보니 글이 많이 깁니다. 게다가 기획자로 근무한 적도 없고, 역량도 모자라다 보니 내용이 조금 부실할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어떠한 의견이라도 좋습니다(정말 세게 뼈를 때려주시는 댓글이라면 더욱더 도움이 되겠죠?). 글을 보시며 의아했거나, 이러한 점이 모자라다 생각이 드는 부분은 편하게 남겨주세요.


다시 한번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하노마 드림.


<정보 출처>

- 오픈서베이, <모바일 쇼핑 트렌드 리포트 2021>

- 지그재그, <Z스토어 운영정책>, <상품정보 입력 가이드>, <지그재그 통합 소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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