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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노마 Oct 20. 2021

걸어서 기획속으로, IT기업 나라 이커머스 도시편

서평, <코딩 몰라도 됩니다>(도그냥(이미준) 지음)

서비스 기획, PM, PO 직무를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이라면 거기에 더 나아가 브런치를 자주 활용한다면 도그냥(이미준)님을 모를 리 없다(모르기도 힘들다). <현업 기획자 도그냥이 알려주는 서비스 기획스쿨>로도 잘 알려진 도그냥님은 얼마 전 <코딩 몰라도 됩니다>라는 제목의 신간을 출간했다. 이 글에서는 <코딩 몰라도 됩니다>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이 책은 마치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떠올리게 한다. 표현하자면 <걸어서 기획속으로, IT기업 나라 이커머스 도시 편>이 될 것 같다. 내가 본 이번 편을 당신에게도 소개하려 한다.


서비스 기획자로 걷는다는 


"코딩과 디자인은 어떻게 배우면 좋아요? 얼마나 잘해야 해요?"...(중략)... 나는 문과생 주니어 꿈나무들이 왜 자꾸 이 질문을 하게 되는가에 대해서 고민해보았다. 결론은 그들이 '문과 출신으로서 IT 기업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9p)
"내가 가는 것 같아요"

평소 유퀴즈를 즐겨본다. 언제쯤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유퀴즈에서 유재석씨가 <걸어서 세계속으로> PD와 인터뷰하며 저런 말을 남겼다. 직접 여행을 갈 순 없지만 진짜 여행자처럼 여행하는 프로그램을 보며 저런 기분을 느낀다는 말이었다.

출처: 유튜브 채널 tvN D Ent, <[#유퀴즈온더블럭] 걸어서 세계속으로>편


우리는 아직 서비스 기획자로서 이커머스라는 도시를 걸어보지 않았기에 막연히 코딩을 알아야 하나, 디자인 툴을 알아야 하나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누군가 걸어간 길을 보고 나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코딩이나 디자인이 아니구나”를 알게 된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우리가 직접 이커머스 도시를 여행할 순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우리가 IT 기업이라는 나라의 이커머스 도시에 가게 되면 적어도 어떤 여행을 하게 될지 아주 잘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보통의 서비스 기획자가 들려주는 진짜 업의 이야기


"내가 겪은 회사가 최고의 회사는 아니고, 모든 직무를 직접 했던 것이 아닌데 이 책을 쓸 자격이 있는 걸까?"
"보통의 사람들은 오히려 너와 같은 환경에서 일하게 될 거야. 네 경험이 현실적으로 더 도움이 될 거야"
(11p)

<걸어서 세계속으로>가 사랑받는 이유는 보통의 여행자처럼 여행하기 때문이다. 이 책 속의 ‘도그냥’ PD도 마찬가지이다.


'보통의'

우리는 여러 책을 통해 아마존, 구글과 같은 Best Practice를 많이 접한다. 물론 그 책이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취업을 준비하는 기업은 '보통의' 한국 기업이다.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건 보통의 한국 기업의 이야기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도그냥' PD가 들려주는 보통의 한국 기업 이야기는 우리에게 더욱더 와닿을 수밖에 없다.


'서비스 기획자가' 

취업 준비를 하다 보면 "현직자를 만나라"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특히 어느 정도 연차를 가진 현직자를 만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현직자를 많이 만나라는 이유는 그 현직자가 가진 생각과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듣고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현직자를 만나더라도 어떤 것을 듣고 배울지 그것부터가 문제이다. 하지만 이 책 속에 ‘도그냥’ PD는 우리가 질문하지 않아도 우리가 듣고 배워야 할 것들을 속속들이 알려준다.


우리는 현직자를 통해 이커머스라는 도시를 여행하지만 질문은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아니 질문을 통해 얻는 것보다 더 많이 알려준다. 이커머스의 역사부터 현재, 그리고 그 안의 시스템까지 이 이야기의 흐름에 몸을 맡기면 된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우리가  이커머스에 가야 하는지,  이유를 가장 먼저 풀어낸다.'

이커머스란 '온라인 내에서 결제 시스템을 통해서 유무형의 상품을 거래하는 구조를 갖춘 모든 사업을 의미한다. 더 쉽게 말하면 온라인상에서 결제를 바탕으로 재환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형태가 이커머스다. 우리가 앱으로 접근하는 온라인 비즈니스의 8할은 '무엇을 제공하는가'만 다른 이커머스인 경우가 많다(43p)

사람을 설득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왜'에 있다. 피디는 가장 먼저 이러한 '왜'를 이해시켜준다. 이커머스라는 도시가 우리가 알고 있는 도메인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는지 실제 사례를 통해 설명해준다. 뿐만 아니라 이커머스 도시의 특산품인 '주문 데이터'가 우리가 알고 있는 기업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이커머스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A to Z를 담아냈다."

나는 2016년부터 우리나라의 특수한 이커머스 환경이 어떻게 만들어져 왔는지 그 역사를 조명하고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강의를 해왔다. 대한민국이 '온라인 갈라파고스'라고 불릴 만큼 특수한 데는 환경적 이유나 역사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직접 조사를 하면서 그 생각은 확신이 되었다(75p).

우리는 이커머스라는 도시를 처음 여행하기에 어떻게 이 도시가 발전했는지, 저기 있는 저 유명 관광지가 어떻게 유명 관광지가 되었는지 모른다. 이 책 속의 도그냥 피디는 이러한 이커머스 도시의 역사부터 이커머스라는 도시가 어떤 핵심 논리로 성장해왔는지, 어떤 구조(비즈니스 모델,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는지, 더 나아가서는 이커머스 도시의 온/오프라인 유통 차이까지 A to Z를 알려준다.


"조직 안에서의 '어떻게'를 배울 수 있다."

이커머스 회사가 하나의 거대한 시계라면 나는 그 시계를 움직이는 무브먼트의 구조를 만드는 사람이었다. 각 팀들은 그 안의 톱니바퀴를 열심히 돌려서 초침과 분침을 움직이고 있었고, 그 모든 일이 '시간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는 하나의 목표 때문임을 알게 되었다(33p).

서비스 기획자로서 이커머스라는 도시를 여행해보지 않은 우리는 아직 이커머스라는 도시의 어떤 사람이 살고 그들과 어떻게 소통하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그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어떤 이야기를 나눠야 할지 알 수 없다.


이 책에서는 이커머스라는 도시에 사는 마케팅, 영업, 오퍼레이션, 더 나아가 재무와 같은 사람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유기적인 특징을 잘 풀어냈다. 단순히 "서비스 기획자는 여러 사람과 협업해 업무를 수행합니다"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어떤 관점에서 프로덕트를 바라볼지, 어떤 고민을 하는지에 대해 직접 경험해본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서평은 예고편에 불과하다.


이 글은 "<걸어서 기획속으로>, IT 나라의 이커머스 도시편"의 예고편에 불과하다. 우리가 흔히 알던 <걸어서 세계속으로>와 달리 특집으로 구성되어 아주 긴- 한 편의 이야기이다. 서비스 기획자(혹은 PM/PO)로의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얼른 이 이야기를 들어보길 바란다.




처음엔 이 책의 내용을 강의노트처럼 상세하게 모두 담아낼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책 속에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이커머스의 인재가 되는 두 번째 방법은 '배운 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직접 조사한 것과 현직자에게 들은 내용, 공부한 내용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글로 다시 쓰면서 기록을 재생산하는 것이다.(252p)

이 서평을 읽고 <코딩 몰라도 됩니다>를 읽게 되신 여러분이 직접 정리하고 자기의 것으로 재생산하는 것이 도그냥 피디가 정말 원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책 속에는 제가 담지 못한 정말 많은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책 속에서 소개하는 "더 공부해보고 싶다면, 이 책으로!" 만해도 10권은 족히 넘지 않나 싶습니다. 꼭 한번 읽어보시고 자기 것으로 만드시는 시간을 가지실 수 있길 빕니다.


그럼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노마 드림.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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