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빙입니다. 근데 이제 톡명함을 곁들인
요즘 유난히 브런치 글 발행 알림이 많이 뜹니다. 자주 글을 발행하시던 작가님들은 물론, 요 근래 글로 만나 뵙기 힘들었던 작가님들까지 많은 분들이 글을 발행하고 계십니다. 왜 갑자기 이렇게 글 발행이 늘었을까요? 다름 아니라 브런치에서 <결산 리포트>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조회수, 구독자수, 자주 발행한 글의 키워드 등 다양한 브런치 Data를 한데 모아 개인화된 리포트를 제공해줍니다. 이 리포트를 받는 것뿐만 아니라 '브런치 작가 카드'라는 작가 인증을 함께 제공하는데요.
도대체 이 브런치 작가 카드는 무엇이고, 어디에 쓰는 건지, 왜 만들었는지 한번 살펴보고자 합니다.
기존에 브런치에서는 날짜별 통계와 글 랭킹이라는 기능을 통해 일/주/월간 조회수와 조회가 발생한 글, 글당 조회수 등 관련 Data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작가의 글이 총 몇 건의 조회수를 발생시켰는지, 몇 건의 좋아요를 받았는지, 몇 건의 공유가 이루어졌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이번 결산 리포트를 통해 작가가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정보를 제공한다. 작가 등록 일수, 자주 발행하는 글의 키워드, 발행 개수, 누적 조회수, 구독자수, 라이킷 수를 중심으로 간단한 리포트를 제공한다.
브런치 작가 카드는 이러한 결산 리포트를 받게 되면 연결된 카카오 계정으로 '브런치 작가 인증'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모바일 카카오톡 지갑에 저장되는 이 브런치 작가 카드는 다양한 곳에 활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 지갑?, 도대체 무슨 서비스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잔여 백신 예약이나 연말 정산 등에 카카오 인증서를 활용해본 적이 있다면, 당신은 이미 카카오톡 지갑을 활용하고 있다. 한때 쌍따봉 인증으로 유행했던 백신 접종 정보 또한 카카오톡 지갑에 저장되어 있다.
이 카카오톡 지갑에 얼마 전 업데이트된 재미난 서비스가 있다. <카카오 톡명함>이라는 디지털 명함 서비스이다. <if Kakao 2021>에서 "이용자의 소중한 일상을 지키는 카카오톡(발표자 CPO Felix)" Session에서 소개된 얼마 전 론칭한 서비스다. 이 <카카오 톡명함>은 기존 종이명함이 가진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했다. 종이 명함이 버려지며 발생되는 환경적인 문제부터, 승진/이직 등 정보가 변경되면 다시 종이명함을 만들어 주고받아야 되는 한계점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 뿐만 아니라 디지털 환경에서의 만남에서 자신을 증명하고, 나와 대화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의 역할도 가능하다.
이름/직업/전문분야/명함주소로 이루어진 필수 정보와 소개글, 연관 링크(브런치, 인스타, 유튜브 등), 오픈채팅 링크, 카카오톡 채널, 카카오톡 지갑 연동 여부를 선택하는 추가 정보를 입력하고 나면 오른쪽 사진과 같이 나만의 <카카오 톡명함>이 생성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톡명함은 친구에게 공유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공유받은 명함을 가지고 있다가 다른 이에게 전달할 수도 있다. 거기에 더해 명함 소유자가 정보를 변경하게 되면 그 내용이 자동으로 보관 중인 톡명함에 반영된다.
눈썰미가 좋은 사람이라면 위에 올려둔 톡명함 캡처본 하단에 희미하게 보이는 인증마크와 "정보처리기사"로 유추되는 문구를 찾았을 것이다. 브런치 작가 카드는 바로 이곳에 활용된다. <카카오톡 지갑>에는 디지털 ID라는 기능이 있는데, 여기서 카카오 인증서를 활용해 국가기술자격증을 등록할 수 있다. 또한 브런치 작가 카드와 같이 인증받은 정보를 담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는 사용자 설정에 따라 <카카오 톡명함>에 담을 수도 있다.
결산 리포트 신청을 통해 받을 수 있는 브런치 작가 카드는 나중에 톡명함에서 브런치 작가임을 증명하는 데 활용된다. 실제 브런치 작가임이 인증되어 추가된 모습을 <if Kakao 2021> Session 영상에서 일부 캡처해봤다.
캡처본이라 조금 흐릿하긴 하지만 <카카오 톡명함> 자격 부분에 "브런치 작가"가 추가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브런치 작가가 결산 리포트를 신청하고 받게 되는 브런치 작가 카드는 이렇게 활용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카카오의 수많은 서비스는 결국 카카오의 "기술과 사람이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비전으로 귀결된다(되어야 한다). 비전 달성을 위해 각 서비스가 가져야 하는 미션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이를 Product에 어떻게 담아낼지 고민하게 된다.
<톡명함> 또한 마찬가지이다. 단순히 "종이명함을 대신하는 디지털 명함"이 아니라 "기술과 사람이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비전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떻게 <톡명함>이 카카오의 비전에 기여할 수 있는지는 <if Kakao 2021>, “함께 성장하는 카카오 비즈니스(발표자 CBO Zedd)", "카카오톡 채널과 함께하는 비즈니스의 시작(발표자 황준연)에서 일부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CBO Zedd는 카카오 오픈 플랫폼을 통해 "연결을 넘어 더 많은 상생과 혁신을 담는다"라는 미션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오픈 플랫폼으로 비즈니스 파트너가 보다 쉽게 채널을 만들고 고객과 직접 소통하며, 개인화된 연결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자사몰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카카오톡 채널에 담아낼 수 있도록 기능을 제공하고, 채널에서 발생하는 Data를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를 통해 비즈니스 파트너와 사용자가 ON/OFF 제한 없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다른 세션의 발표자 황준연은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개방형 비즈니스 공간을 제공하고, 파트너-사용자를 연결할 수 있는 관계 중심의 비즈니스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직접 소통, 개인화된 연결, 관계 중심의 비즈니스 등 주요 문구를 고려하며 <톡명함>을 바라본다면, 이는 파트너-사용자 간 관계의 시작이 되는 주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우리가 네트워킹을 위해 누군가를 만나 명함을 주고받듯, 파트너가 사용자에게 자신의 인증된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명함을 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자신의 전문성과 브랜딩을 담은 문구를 언제든 원하는 방식에 따라 변경해 제공할 수 있다.
*물론 이외에도 ESG 등의 이슈로 종이 명함을 없애고자 하는 기업에 디지털 명함 Tool로 이 톡명함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도 확장이 가능하다.
사용자 입장에서 서비스를 고려해본다면 <카카오>에게 있어 브런치 작가 또한 주요한 비즈니스 파트너가 된다. 사용자는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하며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기도 하지만 콘텐츠를 소비하기도 한다. 이런 측면에서 브런치 작가는 텍스트 콘텐츠의 주요한 공급자이다.
과거에는 <브런치> 앱, 브런치 카카오톡 채널친구, 다음 메인, 브런치 메인에서 주로 콘텐츠가 홍보되고 소비되었다. 하지만 최근 <카카오 뷰*>라는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이곳에서도 브런치의 콘텐츠가 소비되기 시작했다. 여러 곳에서 소비되던 콘텐츠를 <카카오톡> 안에서 소비되도록 함으로써 <카카오톡 채널>의 입지를 강화하고자 한 것이다.
*카카오톡 내 세 번째 탭에 눈 모양으로 존재하는 일종의 채널
앞서 다양한 비즈니스 세션에 대해 소개하며 <카카오>가 비즈니스 파트너와 사용자를 잇는 공간으로써 <카카오톡 채널>을 강화하고자 했듯이, 브런치 작가라는 비즈니스 파트너(콘텐츠 생산자) 또한 <카카오톡 채널>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는 사용자에게 한 곳에서 다양한 상품/서비스/콘텐츠를 발견하고, 소비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다시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고객을 찾고, 전환시키고, 유지시키는)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창작을 지속한다는 것, 그 어려움을 어떻게 해소해줘야 할까?
아무리 자신을 브랜딩 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하더라도 창작열을 지속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다. 더군다나 시간을 들인 만큼 돌아오는 무언가가 없다면 그것은 더욱더 어려워진다. 최근 브런치 북 출판뿐만 아니라 오디오북, 멜론 라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 기회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그 기회를 얻는 사람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브런치 작가가 창작열을 지속하는 것은 곧 <카카오톡 채널>에서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생산되는 것과 연결된다. 그렇기에 <브런치>는 앞으로도 어떻게 브런치 작가가 창작을 지속할 수 있게 만들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 <카카오 뷰>를 통한 콘텐츠 정기구독형 수익 창출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처음 글의 제목은 "왜 브런치는 치사하게 15일 내 글을 작성해야만 리포트를 줄까?"였습니다. '치사하다'는 표현이 찝찝해 "왜 브런치는 15일 내 글을 작성해야만 리포트를 줄까"라는 글을 쓰다가 그제야 이 이벤트가 브런치 작가 카드를 준다는 것을 발견하고 브런치 작가 카드를 주제로 글을 써봤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15일 내 글 작성이라는 조건을 통해 창작열을 돋우고자 한 목적도 있었겠지만, 모두에게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기에 지속적으로 창작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은 유저를 거르기 위한 목적도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더불어 브런치 작가 카드가 나중엔 1회성 인증이 될지, 아니면 지금처럼 갱신형 디지털 ID가 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자격증도 지속적으로 갱신해야 하는 자격증이 있듯이요.
(그나저나 평소에 너~무 잘 쓰다가 개인적으로 바빠서 도저히 못쓰는 상황이면 어떡하려고.. 치사하다..)
개인적으로 이번 if Kakao의 세션을 재밌게 들었었는데, 그와 연관된 내용이 나오기도 해 반가웠습니다.
아무쪼록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노마 드림
*본 글은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여러분들의 다양한 의견 또한 언제든 환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