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서의 성숙
MBC 경남의 다큐멘터리로 알려진 어른 김장하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돈은 똥과 같다. 쌓아두면 악취가 나지만, 뿌리면 거름이 된다".
비슷하게 성경에도 이러한 말씀이 있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고 그리하면 그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처소로 영접하리라(누가복음 16장 9절)"
말은 쉽지만 돈에 대한 이런 태도를 가지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자본주의 사회, 돈에 울고, 돈에 웃는, 우리의 삶에서 돈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나 역시도 이러한 집착에서 벗어나기가 참 쉽지 않다. 그러던 중 얼마 전 성경을 묵상하며, 나와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돈을 사용함으로써 작은 관심을 표현해야겠다는 부담감이 들었다. 그 마음이 계속되기에 실행에 옮겨 특정 영역에서 나와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 약 10명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각각 보내드렸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 평소 많은 대화를 나누기 어렵지만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격려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커피 쿠폰을 받은 분들이 하나같이 깜짝 놀라며,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받게 되어서 고맙다거나 마음이 따뜻해졌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생각해 보면, 각박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서로 필요에 의해 만나고, 곁을 내어주지 않으며, 자기 성취에만 몰두하기 쉽다. 이런 시대에 우리의 냉랭한 마음을 녹이고, 여유 없이 무언가로 가득 들어차 있는 마음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 것은 무엇일까?
'돈'이다.
돈이 바로 우리의 마음을 열게 한다. 돈이 들어가지 않고, 단순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표현이나 안부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다. 돈, 자본주의에서 최고의 가치가 되어버린 돈을 기꺼이 상대에게 사용할 때, 비로소 돈 보다 더 네가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게 된다. 다만, 이때 주의할 점은 너무 많은 돈이 아니어야 하며(개연성이 떨어지는 너무 많은 돈은 의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적은 돈이되 다른 어떤 의도를 가지지 않아야 한다. 즉, 상대에 대한 순수한 관심으로 비롯되는 돈이어야 한다.
이처럼 타인을 향한 관심으로 비롯되어 돈을 쓰는 행위는 돈의 위상을 낮추고, 사람의 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된다. 여전히 나도 이러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버려야 할 돈에 대한 집착이 많지만, 내일, 한 달 뒤, 그리고 일 년 뒤에는 내가 돈을 거름처럼 쓰는 삶의 모습에 좀 더 다가가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