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맛에서 달콤 쌉싸름한 맛으로

내면에서의 성숙

by 노샘

우리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활동을 할 때, 일과도 사람과도 밀월 관계를 맺게 된다. ‘새로움’이라는 자극은 밀월의 말 그대로 꿀처럼 달달하다. 나의 이전 실수나 잘못을 다루는 일은 쓴맛을 감내해야 하지만, 새로운 일과 관계는 그 쓴맛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주기 때문이다. 바로 지금 여기서부터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렇기에 ‘새로움’이라는 것은 실로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으나 단, 자신의 과오를 충분히 되돌아보았다는 조건이 필요하다.



밀월 관계가 오래가지 못하는 것은 나의 이전 실수나 잘못을 충분히 되짚어 보지 않은 채, ‘새로움’으로 뛰어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섣부른 ‘새로움’으로의 진입은 과오를 답습하기 마련이다. 상대방도 나도 ‘새로움’이라는 자극에 모든 것이 양보가 되고, 용납이 된다. 하지만, 새로움은 말 그대로 새로울 때만 의미가 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새로움의 가치는 퇴색되어 간다. 그리고 새로움의 효용가치가 떨어졌을 때, 비로소 나도, 상대방도 진짜의 모습이 드러난다.


밀월 관계에서 발휘되던 상대를 향한 양보와 용납이 지속되려면, ‘새로움’의 자극이 아닌 ‘성숙함’의 자극을 쫓아야 한다. 비유하자면, 어린아이들은 단맛만 있는 초콜릿을 즐기지만, 어른들은 카카오의 함량이 높은 쓴맛이 있는 초콜릿을 즐기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성숙함’은 자기 잘못을 직면하는 과정에서의 괴로움을 감내하며, 이후에 무엇을 달리해야 할지에 대한 깨달음을 얻음으로써 만족을 얻는 것이다. 새로움은 달콤함이지만, 성숙함은 달콤 쌉싸름한 것이다.



새로운 관계, 새로운 일을 앞두고 있는가? 아니면, 벌써 새로움에 진입을 했을 수도 있다. 너무 늦지 않게 나의 과오를 되짚어 보며, 단맛만이 아닌 달콤 쌉싸름한 맛을 알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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