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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일을 할까?

오늘도 누군가를 위하여 일하는 당신에게

by 김 정

혹시 한 번쯤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내가 입고 있는 옷, 내가 타는 차, 내가 머무는 집…
사실 그 모든 것들이
내 손으로 직접 만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요.

우리 삶은 누군가가 정성껏 만들어 놓은 것들을
조용히 받아들이고, 때로는 물려받아
서로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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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을 하는 이유가 단지 생계때문일까?

수많은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는 모습을 바라보다 보면
그 안에서 문득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지하철 안, 출근길 횡단보도, 빌딩 사이를 스치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우리는 각자 다른 일을 하며, 다른 속도로, 다른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그 일이 가져다주는 수입은 서로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목적은 비슷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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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를 위해서, 살아가기 위해서 지금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그저 생계를 위한 수단쯤으로 여기곤 합니다.
‘살아가려면 돈이 필요하고, 돈을 벌기 위해선 일을 해야 한다’는 식이죠.

그런데 정말 그것만이 전부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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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쩌면 우리는 나 자신이 아닌, 누군가를 위해서 오늘 우리의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백 년을 살아본 철학자의 대답

1920년에 태어나 100세가 넘은 지금도 강단에 서며 살아가는 김형석 교수.
그는 《백년을 살아보니》자신의 저서 에서, 우리가 잊고 살았던 삶의 깊이를
잔잔하지만 뚜렷한 문장으로 전해주는데, 그 중 한 문장은 마음 깊이 오래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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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을 살아보니'저자 김형석 명예교수

“일은 생계를 위한 수단이기도 하지만,그보다 더 깊이 들여다보면,

사회 안에서 내가 살아가고 있음을 증명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이 문장을 읽고 나서야,
우리가 일을 한다는 것이 단순히 ‘버티기 위함’이 아니라
‘연결되고 살아 숨 쉬기 위함’이라는 걸 알게 된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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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일은 누군가를 위한, 나만의 자리

우리는 흔히 이렇게 말합니다.
“먹고살기 위해 일한다”, “월세 내야 하니까”, “애들 학원비 때문에…”
그 말 안엔 누군가를 위한 책임감이 숨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실, 우리는 자기만을 위해서 일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그리고 사회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몫’을 다하기 위해
매일 아침 눈을 뜨고, 다시 하루를 시작하는 거죠.

그 자체가 얼마나 의미 있고 따뜻한 일인지
예전엔 미처 몰랐던 것 같습니다.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사회 속에서 내 역할을 감당하는 것.

김형석 교수는 말합니다.
우리가 일을 한다는 것은, 단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의 내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라고요.

누군가는 새벽에 빵을 굽고,
누군가는 도시를 청소하고,
누군가는 병원에서 생명을 지키며,
누군가는 교실에서 내일을 키워냅니다.

그 모든 일이 모여 세상을 움직입니다.
그리고 나도 그 안에 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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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나를 지켜줄 때

김형석 교수는 ‘사랑이 있는 고생은 행복이다’라고 말합니다.
저는 이 문장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필요하다는 느낌 속에서 살아갈 때 힘을 얻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일이란 바로 그런 감각을 주는 고마운 도구가 아닐까요.

누군가에게는 너무 힘든 일,
누군가에게는 버티기 위한 일,
하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주는 따뜻한 일.

일이 그런 의미로 다가오기 시작하니
아침에 일어나는 이유도 조금은 달라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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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하는 일은 나를 세상과 연결해주는 일이다

언젠가 일을 멈추는 날이 오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누군가와 연결되며 살아갈 것입니다.
텃밭을 가꾸거나, 가족을 돌보거나, 따뜻한 인사를 건네는 것조차도
어쩌면 작은 ‘일’이고, 나의 역할이겠지요.

크고 대단하지는 않아도,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덜 불편하게 만들고,
어딘가의 흐름을 조금 더 부드럽게 하는 역할.

그렇게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의 삶을 이어주는 작은 연결점이 되어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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