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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하늘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 ?

by 김 정

"제목이 없는 하늘이었기 때문이다''

어제의 하늘이 어땠는지 떠올릴 수 있으신가요?
맑았던가요? 흐렸던가요?
생각해보면 분명 어제의 그 하늘을 한번은 올려다봤을 텐데, 기억은 뿌옇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 하늘엔 ‘제목’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름이 붙여지지 않은 풍경은 기억 속에 남기 어렵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날씨, 익숙한 공간, 스쳐 가는 표정들…
그 안에 감정이나 언어가 담기지 않으면,
우리의 뇌는 그걸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흘려보낸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제 먹은 점심도,
며칠 전 친구와 나눈 짧은 대화도 선명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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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의미를 따라 흐른다

반대로,
어떤 순간은 오래 남습니다.
“그날은 하늘이 유난히 푸르렀어”
“그날 하늘은 유난히 구름이 동화책 그림 같았어”

“그날 하늘은 말없이 위로해주는 표정 같았어.”

이처럼 어떤 날, 무의식적으로 하늘에 제목을 붙이는 순간,
그 장면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감정이 스며든 기억이 됩니다.

무엇에 ‘의미’를 부여했느냐에 따라 선택됩니다.
그리고 그 선택된 기억들이 모여
우리가 어떤 감정으로 오늘을 살아가는지를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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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스트레스의 시대, 감정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오늘날 우리는 ‘과도한 스트레스’ 속에 살아갑니다.
쏟아지는 뉴스, 일상 속 무례함, 예고 없이 터지는 사건 사고…
이런 자극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하고,
그 감정들은 쉽게 기억에 남아 우리의 정서를 잠식합니다.

소중한 하루의 하늘보다
짜증 났던 대화 한마디가 더 오래 남고,
마음이 고요했던 순간보다
억울했던 일이 더 선명하게 떠오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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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 하늘에 제목을 붙여보세요

지금 이 순간, 하늘을 올려다보세요.
그리고 조용히 제목을 붙여보세요.

“구름이 마음을 대신해주는 오후”

“햇살이 나를 다독이던 아침”
"비가 대신 울어준 날"

그렇게 작은 감정을 기억하는 연습이,
스트레스에 휩쓸리지 않고
마음의 균형을 지키는 작은 기술이 될 수 있습니다.

감정은 흘러가지만,
기억은 삶의 방향을 만든다고 합니다.
오늘 하루,
그 방향을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게 돌려주는 연습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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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ㄴ 없는 하늘이었기 때ㄴㄴ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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