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by 김 정


상어는 멈추면 죽는다.

정확히는,
멈출 수 없는 몸이다.

아가미가 숨을 쉬게 하려면
계속 움직여야 한다.

선택이 아니라 구조다.

그래서 상어는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재지 않는다.

그냥 움직인다.
한계를 묻지 않고,



나는 다르다.

멈춘다.

그리고 그 자리에
이름을 붙인다.

한계라고.

내 능력이 닿을 수 있는
가장 먼 지점일 터이지만,
정작 그 선에 발을 딛어 본 기억은 없다.

숨이 턱끝까지 차올라
도저히 한 치도 나아갈 수 없는 데까지,
가보기는 했던가.

아니면
그 전에 멈춘 건지.

그 둘은
다른 이야기인데도.

쉽게 선을 긋는다.

가보지 않은 곳에
미리 끝을 만든다.

한계는
도달한 지점이 아니다.
멈춰 선 자리다.

그러니 아직,
끝이 아니다.

선을 밟고,

나아간다.


아침,

정해둔 선 앞에서
발이 묶였다.

상어는 멈추면 숨이 막히는데,
나는 숨이 막힐까 봐 멈춰 섰다.

오늘은 여기까지라며,
한계라는 이름을 붙였다.

민망해,

운동화 끈을
다시 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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