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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 쓰는 나그네 Sep 26. 2017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  <Michael J. Sandel>

마이클 샌델이라는 이름에 매료되어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열풍에 한국사회도 휩싸였을 때 시류에 편성해서 저자를 접했었다. 두 번을 읽었지만 무엇이 정의로운가, 어떻게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묵직한 의문점만 남겼다. 그리고 다시『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라는 또 다른 숙제로 넘어선 느낌이다. 저자는 답을 주지 않고 사례를 통해서 질문하고 문제화시킨다. 그래서 책을 읽고도 잘 정리되지 않는 여운만 남겨진다. 이 여운은 혼자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생각을 나눔으로 채워져 나가야 할 것 같다.


[시장과 도덕]

옳고 그름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을 제기하다 보면 시장과 도덕이라는 양자택일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우리는 무엇이든 사고팔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즉 시장지상주의적인 요소가 우선시되고 있는 것이다. 시장과 도덕이 점점 분리되는 상황에서 시장과 도덕을 제대로 연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래서 시장의 도덕적 한계에 대한 문제제기를 통해 모든 독자들에게 숙제거리를 주었다고 보면 될 듯하다.


부제의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 에 집중해야 한다. 예전에는 사고팔 수 없는 것들의 경계가 구분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그 경계가 모호해져 가고 있다. 이전에는 경계를 가르는 기준이 도덕이라는 양심의 잣대였다. 그 도덕이 시장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돈에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가치의 기준이 돈이 되어가고 있는 것에 강한 비판을 하고 있는 것이다. 효율이라는 세상의 가치에 삶의 가치가  종속되어 가고 있어 불편하다. 무엇이 정말로 소중한 것인가? 어떻게 살아가야 잘 사는 것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답을 찾아가야 한다.


[불평등과 부패]

거래 만능 시대를 걱정하는 이유는 '불평등과 부패'의 확대다. 돈의 영역이 확장되면서 부유한자와 가난한 자의 구분이 더 선명해졌다. 원하는 것을 사고파는 세상에서는 돈이 모든 차별의 근원이 되고 만다. 그 차별이 불평등을 양산하게 되는 것이다. 시장의 부패는 삶 속에 나타나는 좋은 것을 가격을 매기는 행위로 오염시킬 수 있다. 시장이 단순히 재화를 분배하는 역할에만 머물지 않고 교환되는 재화에 대해 어떤 태도를 부추기면서 발생된다. (의회 공청회 방청권에 가격을 매기는 행위,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 등..)


무엇이 우선할까? 평등한 사회일까 효율이라는 이름의 사회일까? 새치기에 대한 시장친화적인 정책만 보더라도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평등한 사회가 돈과 권력의 가치에 매몰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정당하게 행동함으로써 정당해지고 용감하게 행동함으로써 용감해진다" <아리스토텔레스>

불평등과 부패에 맞서는 방법은 정당하고 용감해지는 것이다. 부정(不正)한 방법으로 취득한 부와 권력은 결코 정당해질 수 없다. 정당해지기 위해서는 용감해야 한다. 옳지 않고 바르지 않은 것에 대항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고 불의에 맞서는 뜨거운 가슴도 필요하다.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 아니라 돈에 굴복하지 않는 지성을 가진 시민들이 뜨겁고 냉철한 가슴으로 일어서는 시민 의식이 필요한 것이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flickr.com/photos/4season_santa/8925002360]
"이타주의, 관용, 결속, 시민정신은 사용할수록 고갈되는 상품이 아니다. 오히려 운동하면 발달하고 더욱 강해지는 근육에 가깝다. 시장 지향 사회의 결함 중 하나는 이러한 미덕이 쇠약해지게 방치하는 것이다. 우리의 공공 삶을 회복하려면 좀 더 부지런히 미덕을 행사해야 한다." -180-

시민 의식에도 학습효과가 있다. 더 나누면 나눌수록 커지고, 더 베풀면 베풀수록 행복해진다. 가지려고 움켜쥐면 그 욕심에 묻혀서 더 나은 것을 바라보지 못한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훈련에 있는 것처럼 시민정신도 올바른 교육의 힘에 달려 있다. 그래서 교육이 백년대라고 불리우는 것인가 보다. 돈이면 무엇이든 살 수 있는, 돈의 노예로 예속되지 않으려면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발견해야 한다. 그 가치의 발견이 이타적인 삶의 추구이며, 이는 공공선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갈 때 근육에 살이 붙고 힘이 붙듯이 더 나은 이야기를 꿈꿀 수 있는 것이다.


돈이 아니라 사람이 우선이다!

우리는 더 나은 이야기를
꿈꾸며 전진해야 한다.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 의 해답은
돈이 아니라 사람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실행해야 한다.

기억하자! 돈이 아니라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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