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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 쓰는 나그네 Jan 06. 2018

메리

안녕달

작가 안녕달... 이름이 너무 특이하다. 자신의 이름이 너무 흔해서 좋아하는 단어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안녕과 달'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는 것인데, 그림책의 주인공 메리보다 작가의 이름이 먼저 기억에 남겨진다.

모처럼만의 그림책이라 다소 어색했다. 사실적인 그림들을 보다가 다소 헐거운 듯한 그림을 보면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현재의 삶을 살면서 과거로 회귀하는 느낌이랄까. 한편으로는 시골의 풍경이 정겨움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한 상에 가족 삼대가 함께 식사하는 모습이 예전의 추억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있다.


역사는 누군가의 한 마디에서 시작된다. 메리의 삶도 할아버지의 느닷없는 한 마디

"우리도 강생이 한 마리 키우자"

에서 출발하게 된다. 출발은 가족이 중심이었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메리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의 한 축을 이끌고 있다. 묶이고 메인 몸이면서 강아지 특유의 짖음도 없는 메리지만, 가족의 구심점이 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홀로 왔다 가족을 만들고 그리고 떠나보내며 홀로 남겨지는 메리의 삶을 보면서 우리 인생의 단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할아버지를 떠나보낸 할머니의 쓸쓸한 모습 속에서 홀로 남겨진 메리와의 동질감이 마당에서의 식사로 대변되는 것 같다. 아마도 할아버지가 홀로 남겨질 할머니를 걱정한  마음이 이 그림 한 장으로 그려져서 훈훈함을 느끼게 된다.


줄에 묶여 평생을 살아가는 메리를 보면서 우리의 삶 또한 어딘가에 메이고 묶여 살아가고만 있는 것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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